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아닌 공중파 방송사의 드라마에서 한글 자막이 본방송에 나온 것은 1956년 국내 최초의 드라마가 전파를 탄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햇수로는 68년 만이다. 우리말 드라마에 굳이 한글 자막까지 나오니 시청자들은 뜻밖이라고 여기면서도 신기해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왜 모국어 드라마에 한글 자막까지 넣어야 했을까. 우선 TV 시청자층이 고령화됐고 OTT의 대중화로 자막과 함께 보거나 줄거리 위주로 빠르게 훑고 지나가는 새로운 시청 습관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 제기된다. 방송사 측도 시청자들이 더 편하게 드라마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막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OTT를 통해 이미 자막에 익숙해진 상태여서 대체로 편리하다는 반응이 많다고 한다.
또 말썽 많은 층간 소음을 피해 아예 드라마 소리를 최대한 줄인 채 자막으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이점도 든다. 게다가 카톡 등 문자를 통한 정보나 의사 전달에 익숙해 있는 점도 한글 자막의 확산 이유로 꼽힌다. 즉, ‘시끄러운 소리’보다는 ‘조용한 문자’가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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