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를 안전하게 처리해 방류하면 후쿠시마산 수산물도 오염되지 않을 것이다.” 지난 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국제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전달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나흘 뒤 우리나라를 방문해서 한 말이다.
그런데 박구연 국무1차장이 그로시 사무총장의 발언은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 있는 어류 등이 오염되지 않았다는 주장과는 다르다는 설명을 10일 내놓았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장소가 후쿠시마 바다일 뿐, IAEA 평가 대상은 방류 계획상 오염수의 안전성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후쿠시마산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건지 아닌지, 일반인들로서는 금방 이해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박 차장의 설명은 대중의 불안심리를 눅이기보다는 오히려 부채질한 측면이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여부나 오염수의 안전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미 수산물 소비가 급격히 줄며 어업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시중 횟집에선 찬바람이 불고, 양식 어민들은 재고 처리를 못해 발만 구르고 있다. 오염수는 아직 방류도 안 됐는데 어업인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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