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위기설은 우선 역사적 사건에 기댄 측면이 있다. 세계경제를 위기로 몰아넣었던 2008년의 미국 리먼 사태와 2011년의 유럽 재정 위기가 9월에 있었다. 1997년 우리의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도 9월에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9월 국내 증시 붕괴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대내외적 요인들이 겹치면서 9월 위기설이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미국에서는 고금리 여파에 따른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이후 중소형 은행들의 부동산 부실 문제가 본격화했다. 중국도 경기침체 장기화와 부동산 위기로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대내적으로는 코로나 대출금 상환 유예가 9월에 종료되면서 금융 부실 사태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여기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에 따른 2금융권 유동성 위기까지, 위기의 신호들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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