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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 100만 명 증가… 부산도시철도에 부린 포켓몬 마법

    입력 : 2025-08-18 2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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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켓몬 지하철 스탬프 랠리 행사
    SNS 입소문 타고 전국서 부산행
    롯데백화점·포켓몬과 공동 기획
    역사 6곳 부스 도장 찍고 기념품
    기념 QR승차권도 21만 장 판매
    한 달간 승객 작년보다 104만↑

    지난 17일 부산역에 마련된 ‘포켓몬 캡슐 스테이션 인 부산’ 포토부스를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지난 17일 부산역에 마련된 ‘포켓몬 캡슐 스테이션 인 부산’ 포토부스를 찾은 관광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부산도시철도가 ‘포켓몬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급 폭염에도 최근 한 달간 도시철도 이용객은 지난해 대비 100만 명이 증가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가 ‘포켓몬 지하철 스탬프 랠리’(이하 스탬프 랠리) 참가자라는 분석이다.

    부산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17일까지 실시한 스탬프 랠리 참가자가 4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18일 밝혔다. 스탬프 랠리는 올해 부산도시철도 개통 40주년을 기념해 공사가 롯데백화점, 포켓몬 코리아 등과 함께 기획한 체험 행사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범내골역, 2호선 전포·광안역, 3호선 종합운동장·구포역 등 6개 역사에 설치된 부스에서 도장을 찍으면 도장 개수에 따라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서 썬캡, 클리어 파일 등 기념품을 받는 방식이다.

    포켓몬이라는 글로벌 캐릭터와 도시철도라는 거대 도시 인프라의 색다른 결합에 반응은 뜨거웠다. 포켓몬스터를 보고 자란 부모가 자녀와 함께 추억을 쌓았다는 글이 여행 커뮤니티 등에 올라왔고, 휴가와 여름방학을 맞아 부산을 찾았다가 스탬프 랠리 소식에 여행 일정을 급히 변경했다는 증언도 SNS에 퍼졌다. 유튜브에서는 관광객들을 겨냥해 하루 만에 스탬프 랠리 행사 6개 역을 빠르게 찍을 수 있는 최적의 동선을 설명하는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현장에서는 스탬프 랠리를 위해 부산에 왔다는 이들도 실제로 만날 수 있었다. 서울에서 두 자녀와 함께 부산을 찾은 최 모(37·서울 동작구) 씨는 “가족과 함께 떠날 휴가지를 고민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스탬프 랠리 소식을 보고 부산에 왔다”며 “너무 더워 야외 활동이 엄두가 안 났는데 시원한 지하에서 자녀들과 즐겁게 지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공사가 포켓몬 코리아 등과 부산도시철도 4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기획됐다. 평소 영남 알프스 스탬프 투어 등을 즐겼던 대중교통활성화추진단(TF) 팀장이 행사 논의에 참여해 디테일을 더했다.

    지난달 18일부터 60만 장 한정판으로 발매된 포켓몬 QR 승차권도 인기의 한 축을 담당했다. 행사 역사마다 각기 다른 디자인으로 제작된 승차권을 팔았는데, 어린이 승객은 물론 어른이 된 포켓몬 마니아와 철도 애호가들의 수집욕을 자극했다. 행사 기간 QR 승차권은 약 21만 장, 3억 원 상당이 판매됐다. 부산역(5만 4000장)과 광안역(3만 6000장)의 판매량이 많았다.

    역별로 개찰구에 교통카드나 승차권을 접촉하면 흘러나오는 깜찍한 포켓몬 효과음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젊은 세대 사이에서 관심을 일으켰다.

    포켓몬 효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지난 17일까지 1달 동안 부산도시철도를 이용한 승객 수는 2616만 5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511만 7000명에 비해 104만 8000명(4.2%)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도 221억 5300만 원에서 227억 7000만 원으로 6억 1700만 원(2.8%) 상승했다. 역대급 폭염으로 관광객은 물론 시민들의 외출도 줄어 전체적인 이용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무색한 수치다.

    공사에서는 이번 행사를 위해 QR 승차권 제작과 판매 부스 조성, 냉방비 등 총 2790만 원을 지출했다. 공사는 행사를 위해 역사 내부와 열차 등 장소를 제공했고, 포토존 조성과 래핑 등에 드는 비용은 포켓몬 코리아에서 부담했다. 별도의 캐릭터 사용료 등 저작권 관련 비용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평소 도시철도 이용 경험이 적은 어린이부터 부산을 처음 방문하게 된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한 고객이 부산과 부산도시철도에 친숙함을 느끼게 된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앞으로 부산도시철도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시민과 관광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여 생활 속 문화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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