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 가운데 해운대 해수욕장을 제외한 6곳이 폐장한 지 하루가 지난 1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관계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망루를 철거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lwj@
부산 지역 대부분 해수욕장이 폐장했지만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피서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폐장 이후에도 입수가 가능하지만 관리 인력과 시설은 대폭 줄어 안전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2일 부산 지역 구·군들에 따르면 광안리·송도·다대포·송정 등 해수욕장 6곳은 지난달 31일 폐장했다. 해운대해수욕장만 오는 15일까지 운영한다.
이들 해수욕장에서는 폐장과 함께 안전 요원이 바다를 감시하던 망루대와 해파리 쏘임 사고를 예방하는 차단망이 철거됐다. 1일 오전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망루대 10개 가운데 9개가 철거됐고, 백사장에 깔렸던 보행 매트를 걷어내는 작업이 진행됐다.
안전 요원도 크게 줄었다. 광안리해수욕장에는 개장 기간 평일 기준 33명이 배치됐지만, 폐장 이후에는 평일 3명으로 줄었다. 광안리해수욕장에 안전 요원이 배치되는 해변 구간은 약 1.29km이다. 안전 요원 1명이 담당해야 하는 구역이 개장 기간 약 40m에서 폐장 이후 430m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송도해수욕장도 33명에서 2명으로, 송정해수욕장은 35명에서 6명으로 축소됐다.
반면 폐장 이후에도 주요 해수욕장을 찾는 방문객은 여전하다. 폐장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에도 광안리 1만 5186명, 송정 1만 3935명, 다대포 1만 4865명이 해수욕장을 찾았다.
문제는 폐장 이후에도 바다에 입수하는 피서객의 안전 사고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9월까지 이어지는 폭염에 입수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전 인원은 부족한 것이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일출 전 30분부터 일몰 후 30분까지는 입수가 가능하고, 그 외 시간대는 입수가 제한된다.
실제 폐장 이후 사고 위험도 높다. 부산해양경찰서가 최근 3년간 해수욕장 사고를 분석한 결과 개장 기간에는 7건 중 4명이 숨졌지만, 폐장 기간에는 4건 중 3명이 목숨을 잃었다.
폐장 이후 방문객 안전 대책은 해수욕장마다 엇갈린다. 수영구는 입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발을 담그는 정도의 가벼운 입수는 허용하지만, 수영을 하는 본격적인 입수는 현장에 배치된 안전 요원이 제재한다. 수영구청 관광스포츠과 관계자는 “개장 기간보다 안전 관리 인력이 적은 상황에서 물에 깊이 들어가면 사고 위험이 높아 수영하려는 이용객은 통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정·다대포·송도는 별도 제지 없이 순찰을 강화하는 데 그친다. 해운대구청 관광사업소 김주현 해수욕장운영팀장은 “멀리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 찾아온 이용객을 돌려세우기는 쉽지 않다“며 “남은 안전 요원들이 해변을 순찰하며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구조하거나 해양경찰에 연락하는 방식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상청 전망 등을 고려해 여름철 수상 안전 대책 기간을 지난달 31일에서 오는 13일까지 2주 연장했다. 지자체가 안전관리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도록 재난안전관리특별교부세 80억 원도 지원한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 , 이채원 기자 circl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