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로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된 가운데 당초 예상(?)과는 달리 최근 분양중인 아파트들에 수요자들이 크게 몰리자 주택업계가 원인분석에 골몰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분양에 들어간 아파트들 중 계약률이 50%를 넘거나 청약률이 70%에서 많게는 1백%를 넘어선 아파트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
부산 남구 문현동 삼성한국형아파트(9백16세대)의 경우 이달초 모두 1천1백세대가 청약을 신청,전 평형이 1백%이상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전체평균으로는 1.2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또 비슷한 시기에 분양을 시작한 금정구 부곡동 쌍용아파트(3백88세대)는 평당 평균분양가가 4백70만원대인 고가임에도 평균 89.6%의 높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앞서 지난달 분양에 들어가 이달초 계약이 체결된 북구 화명동 화명4택지지구내 현대아파트(2백40세대)의 경우 이미 55.0%의 계약률을 기록,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측은 조기분양완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재개발사업으로 관심을 모았던 해운대구 우2동 승당마을에 지어지는 동부아파트(1천3백22세대.조합원지분 제외)도 지난 9일 추첨이후 74.1%의 계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분양실적은 경기가 비교적 괜찮은 편이던 올초와 비교해도 오히려 높은 것이어서 주택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우선 대두되는 것은 고환율로 원자재가격이 치솟으면서 분양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두자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
또 증시불안으로 돈 이 갈 곳을 찾지 못하면서 안정적 투자처로 아파트구입이 떠오른데다 부산에 기존아파트 주민들의 대체수요가 많아 평당 4백만원을 넘는 이들 고가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보였다는 설명도 나오고 있다.
한국형아파트 아내같은 아파트 방이 셋인 36평형아파트 교통이 가장 편리한 아파트 등으로 이들 업체가 평면이나 이미지를 차별화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란 분석 또한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복합적인 원인이 상승작용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주택업계 관계자는 "이들 아파트의 장점과 현상황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예상외의 분양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자사 아파트의 특성과 경기 수요 등과의 상관관계를 재검토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주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