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부산 남구 기술보증기금 별관 대강당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사업 설명회’가 열렸다. 김종진 기자 kjj1761@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의 새로운 건설사를 찾기 위한 사업 설명회에 그동안 큰 관심을 보여 온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한화 등 건설사 30여 곳이 몰리며 경쟁입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가덕신공항건설공단은 건설업계에 적극 참여를 주문했지만 경쟁입찰 불발 시 별다른 대안이 없고, 공사 기간 단축을 요구하는 지역사회 여론과 달리 공기 단축은 공사 중후반부나 돼서야 논의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을 샀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하 공단)은 26일 오후 2시 기술보증기금 별관 대강당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건설사과 건설 관련 기관 50여 곳, 1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해 재입찰임에도 업계의 높은 관심도를 증명했다.
특히 공단이 전날까지 받은 사전 신청으로만 34곳의 건설사가 참석 의사를 드러냈다. 대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한화 등 향후 컨소시엄 참여가 점쳐지는 건설 대기업은 물론 다수의 지역 건설업체도 사업 설명회에 참석했다.
이날 공단 측은 국토교통부가 사전에 밝힌 대로 공사 일정을 공지했다. 가덕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연약지반 처리 △호안설치 △해상 및 육상 매립 △활주로 공사 △준공 및 개항 등의 순서로 진행될 계획이다. 공단 박용남 사업총괄처장은 “연약지반 처리에 13개월, 부지 조성 공사의 사전 준비에 3개월, 공사용 진입도로 확보 등에 5개월, 항행 안전시설 마련에 1개월 등이 늘어나 종전보다 22개월의 공사기간이 증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기 단축 여부에 대한 지역사회 요구는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대폭 증가한 공사 기간에 대해서 공단은 “턴키 사업의 경우 불가항력적 사유가 아닌 이상 입찰 조건으로 정한 공기 등을 변경하기는 어렵다”며 “협의체를 구성해 공기 단축 등 논의를 할 수 있겠지만, 9년이 넘는 공사에 이를 거론할 수 있는 시점은 최소 5~6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입찰 절차에 관한 설명도 나왔는데 경쟁입찰 불발 시에는 기존 절차를 따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선 입찰에서는 경쟁입찰이 형성되지 않아 4차례나 유찰을 거듭했고, 기본계획 고시 이후 수의계약 선정까지 10개월을 흘려보내야만 했다. 공단 박용남 처장은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해 연내 입찰 공고를 목표로 한다”며 “앞선 입찰에 비해 조건을 크게 완화했기 때문에 경쟁입찰을 기대한다. 하지만 종전처럼 1개 컨소시엄만 응찰하면 최소 2차례 재입찰을 해야 하고, 그 이후에는 적절한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공단에 따르면 부지 조성 공사의 사업비는 10조 7175억 원으로 이전 입찰에 비해 2000억 원가량 상승했다. 이는 GDP 디플레이터 방식을 활용해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수치이며, 다른 추가적인 비용 변동분은 없다고 공단 측은 설명했다.
부산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늘어난 데 반해 사업비는 그만큼 증가하지 않아 입찰 조건이 크게 완화됐다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업체 간 눈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컨소시엄이 구성돼 조속히 사업이 진행되길 업계에서도 바란다”고 말했다.
공단 박성출 건설본부장은 “가덕신공항 건설은 더 이상 멈출 수 없고, 흔들림 없는 추진이 공단의 방향”이라며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건설업계 참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각 사의 기술적 경험을 토대로 적극적인 입찰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