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경영상태를 숨김없이 직원들에게 밝히고 있습니다. 회사는 사장의 것이 아니라 전 직원들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영버스 정문흠 대표이사는 협력적 노사문화 확산과 고용안정 등으로 2년 연속으로 고용관련 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제1회 부산고용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올해는 지난달 29일 '제18회 부산시 산업평화상' 기업인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것.
올 부산시 산업평화상 수상
경영 상태 직원에 투명 공개
장애인 채용에도 적극 나서
비결은 간단했다. 기업은 오너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 사원들이 함께 만들어간다는 공동체 의식을 리더가 가지면 된다는 것이었다.
정 대표는 "회사의 모든 경영 상태를 전 직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단순히 회계상 드러나는 수치뿐 아니라 회사에서 벌이는 각종 사업에 대한 추진실적과 방향, 비전 등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 단순(?)하면서도 쉽게 실천하기 힘든 그의 경영 방침이 강성인 버스노조 사업장을 무분규로 이끌어 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태영버스는 부산과 경남 김해에서 시내버스, 마을버스, 김해공항 리무진 등을 운행하는 버스운송업체이다. 직원 수만 900여 명에 달할 정도로 운수서비스 업계에서는 중견회사이다.
㈜태영버스는 지난해 정규직 운전자의 정년을 만 57세에서 만 58세로 1년 연장했다.특히 장애인 고용에 적극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보통 기업체에서는 장애인 고용부담금을 피하기 위해 의무고용 인원수만큼만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태영버스는 이를 넘어서 더 많은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과 고령자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는 이유에 대해 정 대표는 "능력에도 불구하고 나이와 장애인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제약을 받는 것은 사회적 자원의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런 그의 경영철학은 인턴사원 채용에도 적용되고 있다. 불경기 속에서도 고용창출을 위해 사무직·기사직 인턴사원들을 수시로 채용, 수습기간이 완료되면 대부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직원들의 근로복지도 버스업계에서는 모범적이라는 평가다. 매년 우수사원들에게는 일본 등 해외 우수업체로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자녀학자금, 경조사 지원비, 유급휴일 등을 운영하고 있다.그는 "직원들의 사기가 높아질수록 무사고 등 생산성이 향상된다. 조금 아끼려고 복지혜택을 줄이면 직원들의 능률이 오르지 않아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귀띔한 뒤 "향후 토털 운수서비스업체로서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세헌 기자 corn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