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엠셔파크 프로젝트', 공장지대 생태 관광 명소 탈바꿈

입력 : 2012-09-03 10:07:57 수정 : 2012-09-03 14:4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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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라인강 지류 엠셔강 일대 제철소를 활용한 뒤스부르크노르트 공원. 부산일보 DB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생태 산업단지는 독일 루르공업지역 엠셔강에서 찾을 수 있다. 라인강 지류인 엠셔강에서 1989년부터 시작된 'IBA 엠셔파크(Emscher-Park) 프로젝트'는 쇠락한 탄광, 철강 지역을 독일의 신성장동력으로 변신시켰고, 세계적인 생태관광의 명소가 됐다.

금사공업지역과 석대 첨단산단, 서·금사 뉴타운 계획을 끼고 있는 수영강도 그렇게 거창하진 않더라도 소규모 생태 산업단지가 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수영강 주변에 시한폭탄 같은 공장 지대가 버티고 있는 한 '수영강 프로젝트'는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

'라인강의 기적' 독일 루르 공업지역에서는 세계 최대의 철강 산업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독일은 엠셔파크 프로젝트로 승부를 걸었다.

도르트문트, 오버하우젠, 에센 등 엠셔강 유역 17개 루르 공업지역 도시들은 노르드라인-베스트팔렌 주정부와 함께 동맹을 맺었다. 공원 같은 산업 시설과 주택, 문화가 가득한 곳으로 만들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IBA 엠셔파크'라는 기구가 설립됐고, 환경을 복원하고 산업 시설을 다시 활용하는 거대한 도시재생 계획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는 최우선 과제로 엠셔강 생태복원을 꼽고, 가장 먼저 강 살리기를 실천했다. 하수관을 매립해 오수를 분리했다. 산업시설은 최대한 보존하며 문화 시설을 만들고 태양열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개조했다.

가스탱크는 미술관이 됐고, 제철소에 공연장이 들어섰다. 광역 생태축을 복원하는 그린웨이 계획도 실천에 옮겨졌다.

특히 엠셔파크 프로젝트에는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토론하고 결정했다. 그랬더니 루르 지역은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될 만큼 놀라운 변화가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

수영강 유역도 민·관 협치를 통해 금사공업지역의 빈 공장에 문화시설을 세우고, 강을 복원해 생태축 등 공공 용지를 최대한 확보하는 마스터플랜을 실천해 간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결실을 볼 수 있다.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 김승남 사장은 "부산에서 생태 산업단지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본 적이 없다"며 "공해업종을 자제하는 정도로만 만족하지 말고 이제라도 부산시가 수영강 유역을 생태적인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준다면 역사적으로 더 없이 좋은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심층기획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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