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의 성격, 그 비밀을 알면 경주가 보인다

입력 : 2012-11-14 16:21:48 수정 : 2012-11-14 16: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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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 성격이 차분하다”, “성격이 불같다”는 등 사람의 성격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이렇듯 사람별로 성격이 각기 다르듯 말에게도 각 마필에 따라 다양한 성격이 존재한다. 말의 여러 가지 성격 중 질주 습성을 ‘주행습성’(과거엔 ‘각질’이라고 함)이라고 한다. ‘주행습성’이란 말 그대로 경마경기에서 출발시점부터 결승선에 도착할 때까지 경주마가 주행하는 습성을 말하는 것으로, 경주에서의 힘의 안배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런 말의 주행습성에 따라 도주마, 선행마, 선입마, 추입마, 자유마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마필의 성향을 잘 분석한 뒤 분석된 자료를 실제 경주에 잘 활용한다면 어느 경마전문가 못지않은 실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주행습성별 특징에 대해 알아보자.

도주마, ‘나 잡아봐라~’ 도망가듯 경주하는 말
도주마는 보통 출발 직후부터 4~5마신 앞장서 주행하는 말을 말한다. 출발대가 열리자마자 마치 도망가듯 경주한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인 셈이다. 특이한 점은, 도주마는 경주 진행 중 다른 마필에게 선두자리를 내어줄 경우 더 이상 도망가야 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제 실력을 낼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얼굴에 모래가 튀는 것을 극히 꺼려하는 습성 때문에 선두를 놓치면 자포자기하고 뒤로 쳐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선행마, ‘난 1등이 좋아 ~’ 1등으로 달리려는 성향의 말
선행마는 경주 직후 빠른 순발력으로 첫 번째 코너를 먼저 선회하는 말을 말한다. 도주마와 비슷하긴 하지만 후미권과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는 차이점이 있고, 선두에 서지 않으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도주마와는 달리 중간에 선두를 내어주더라도 자포자기 하지는 않는다. 출발대가 열리자마자 박차고 나가는 순발력이 우수한 말들이 대부분이며, 초반 스피드를 내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단거리 경주와 불량 주로일 때, 게이트 번호가 빠를수록 유리하다. 선행마가 많은 경주에는 선행마의 초반 선두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어 무리한 경주전개로 전혀 예상치 못 한 말이 우승을 차지하기도 한다.

선입마, ‘그래도 상위권에서 뛰고 싶어!’ 선두그룹에서 달리려는 성향의 말
선입마는 출발 후 3~4번째를 유지하며 선두그룹에 머물다가 막판에 사력을 다해 역전을 노리는 말을 말한다. 1등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위권에서 꾸준히 달리고 싶은(?) 성격의 마필인 셈이다. 다른 주행습성의 마필보다 경주거리의 영향을 비교적으로 덜 받기 때문에 유리한 점이 있다. 또한 도주마와 선행마보다 주로상태에 영향을 덜 받고 꾸준하게 능력발휘를 할 수 있다. 선행과 추입성향 중간 정도에 위치하기 때문에 경주 시 작전에 따라 그렇지 않은 마필들이라도 선입마로 오해받을 수 있다.

추입마, ‘뒷심이 끝내줘요~’ 막판에 따라잡는 성향의 말
추입마는 경주 초반 순발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지구력이 뛰어나 4코너 이후에 아껴둔 힘을 발휘해 앞선 마필들을 제치는 말을 말한다. 경주가 시작되면 꼴찌그룹(?)에서 힘을 부축하고 있다가 경주 종반에 앞선 마필을 제쳐야 하기 때문에 강철과 같은 체력이 담보돼야 한다. 막판 눈부신 질주로 경주의 결과를 쉬 예측 할 수 없게 만드는 추입마는 경마팬들에게 항상 관심의 대상이 된다. 많은 경마팬들은 ‘자신이 베팅한 마필이 마지막에 역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해주기 때문에 추입마는 언제나 인기 만점이다. 이러한 추입마들은 보통 12초대 ‘G1F’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자유마, ‘바람처럼 자유롭게~’ 모든 주행습성을 소화하는 말
자유마는 경주 전개에 따라 선행, 선입, 추입전개가 모두 가능한 말을 일컫는다. 어떤 상황도 다 소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말로 앞서 언급한 모든 주행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유마는 경주에 출전하는 다른 마필의 성향이나 주로상태 등 경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많은 조건에 따라 다양한 작전구사가 가능하다.

이상 5가지 주행습성은 크게 보면 앞서느냐, 따르느냐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주행습성이 절대적인 것만은 아니다. 경마전문가들은 마필이 가진 경주습성은 지속적인 조교를 통해 얼마든지 바꿔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 경주마의 주행습성만을 따지기 보다는 편성된 경주의 모든 경주마의 주행습성을 분석해야 경마경기에서 적중확률을 높일 수 있다. KRA 경마정보 홈페이지(http://race.kra.co.kr)에서 ‘경주성적’ 페이지를 보면 초반 스피드가 뛰어난 마필인지 막판 스퍼트가 좋은 마필인지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어 경주마의 주행습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또한 각 경마공원의 ‘오늘의 경주’ 책자에서는 경주마의 초반 200m(S1F) 기록과 종반 200m(G1F) 주행기록을 제공하고 있어 경주마의 주행습성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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