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영화 '숨바꼭질'로 '내 집 공포' 신드롬을 일으켰던 허정 감독의 차기작 '장산범'이 지난 2일 크랭크업했다.
'장산범'은 목소리를 흉내 내 사람을 홀린다는 장산범을 둘러싸고 한 가족에게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영화의 소재가 된 장산범은 한반도, 특히 소백산맥 이남 지역에서 오랫동안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괴물. 털이 하얀 호랑이의 모습을 하고, 사람의 목소리를 곧잘 흉내 내는 이 괴물이 어린이들을 잡아간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허정 감독은 "거스를 수 없는 매혹적인 목소리가 바로 장산범이라고 생각한다"며 "암흑 속에 들리는 여러 가지 소리, 그 소리 중 어떤 소리도 믿지 못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에서 시작된 영화"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아이를 잃고 실의에 빠진 모성애 강한 여인 희연 역할은 염정아가 열연을 펼친다. 염정아는 "소재, 시나리오, 캐릭터의 3박자가 너무 매력적인 영화"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실의에 빠진 아내 희연의 곁을 지키는 남편 민호 역할은 박혁권이 맡았다. 박혁권은 "'숨바꼭질'을 재미있게 봤고, 허정 감독의 센스있는 연출을 주목 하고 있었다. 시나리오가 워낙 탄탄해 단 한번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함께 공개된 두 장의 스틸에서는 미스터리함과 감정의 증폭이 느껴진다. 희연에 몰입한 염정아의 모습, 그리고 의문의 아이와 함께 숲 속을 걸어가는 희연의 뒷모습에서 '장산범'만이 갖고 있는 스토리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장산범'은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
사진=스튜디오 드림캡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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