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첫 방송, '가능성 있는 오답'은 있었지만 '다양한 심사'는 없었다

입력 : 2015-11-23 08: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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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시즌5‘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K팝스타5’는 시작하기 전부터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세 심사위원이 “역대 최고다”, “이번처럼 다양한 지원자들을 본 적이 없다” 등 갖가지 호평들을 쏟아내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22일 첫 방송된 ‘K팝스타5’는 사람들의 기대를 상당부분 충족시키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동굴저음’ 보이스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자신의 색깔로 부른 서경덕, 시카고에서 날아와 박진영의 “R&B를 꼭 느끼하게 부를 필요가 없다”는 극찬을 이끌어낸 이수정, 테크닉은 좋으나 색깔이 부족해 떨어질뻔 했지만 의욕을 보여 합격한 김사라 등 다양한 실력자들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다.
 
백미는 2년 만에 돌아온 정진우였다. 절치부심해 재도전 한 그는 자작곡 ‘위성’을 선보였다. 이에 ‘K팝스타’ 방송 사상 최초로 1절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올패스’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래가 끝나자 세 심사위원은 합격 불합격을 떠나 자신의 회사로 데려가려는 진풍경을 연출해 웃음과 감탄을 동시에 자아냈다.
 
지난 16일 ‘K팝스타’ 제작발표회 때 세 심사위원과 제작진이 내세운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가능성 있는 오답을 찾고 있다"는 심사기준, 다음은 "세 기획사에서 나온 총 !8명의 객원위원이 내리는 다양한 평가"였다. 
 
이에 이날 첫 방송은 '가능성 있는 오답' 부분은 확실하게 보였다. 첫 도전자였던 우예린은 대중성과 거리가 먼 어두운 음악을 선보였다. 이에 유희열은 ‘와일드카드 합격’을 사용해 그녀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또 박진영과 양현석은 박가경에게 "완벽하지는 않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만의 스타일로 노래하려는 모습에서 가능성을 봤다"고 합격을 전하며 완성형보다는 잠재력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8명 객원위원의 다양한 심사’는 없었다. 참가자들에 대한 평가는 박진영, 양현석, 유희열 세 사람의 것 뿐이었다. 카메라는 계속 이하이나 악동뮤지션 같은 객원위원의 모습을 잡아줬지만 그들이 감탄하는 모습 외에 다른 것은 볼 수 없었다. 단지 방송 말미 케이티 김이나 이하이가 세 심사위원의 평가에 한 두 마디 첨언한 것이 다였다.
 
이는 제작진이 첫 회는 세 심사위원의 평가가 재미있었고 빼거나 더할 것이 없다고 판단해서 나온 결과일 수도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참가자들이 등장하면, 제작발표회 때 “같은 소속사의 심사위원 끼리도 평가가 갈렸다”는 박성훈 PD의 말처럼 여러 관점의 심사가 나올 수 있다.
 
‘K팝스타5’의 첫 방송은 약속했던 것의 반만 보였다. 앞으로 나머지 반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크다.
 
사진=SBS 'K팝스타5'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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