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영등위원장 "전체 관람가 등급, 세분화 방안 검토 필요한 시기"

입력 : 2015-11-25 12: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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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전체 관람가 등급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세계 영화 등급분류 기구들과 지속적인 교류협력과 등급분류 제도 발전을 위해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2015 국제 영화 등급분류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에 앞서 이경숙 영상물등급위원장은 25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전체 관람가 등급의 세분화를 예고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관람가는 0~12세까지인데, 요즘 영화를 접하는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며 “이를 검토할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독일과 네덜란드는 0세와 6세로 세분화해 유아 및 미취학 아동을 보호하고 있다. 이에 미국의 PG 등급이나 해외 6세 등급 등의 세분화 필요성이 있다는 것.
 
이 위원장은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면서 “시행하더라도 규제 강화보다는 권고 방향으로 긍정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몇 년간 제한상영가 등급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영화 ‘자가당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두 번의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자가당착’은 결국 대법원의 영등위 등급 분류 취소 판결 이후 지난 9월 10일 개봉됐다.
  
이 위원장은 “절차상의 문제에서 감독님도 불편해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고 하더라.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일단 위법이라 하더라도 절차를 밟아야 등급을 부여할 수 있다. 다시 분류할 때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 나갔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와 관련,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분류의 세부적인 기준을 더했다. 이 위원장은 “7개 등급 분류 세부 조항이 있고, 3년 전 그걸 더 세분화했다”며 “가령 높다, 다소 높다 등이 아닌 더 구체화된 구분을 연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올해는 신청 등급과 저희의 등급 일치율이 높다. 간극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청소년 보호와 산업, 양쪽을 다 고려해 더 분명하게 하려고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또 포스터 관련 다소 경직된 분위기라는 질문에는 “작년에 논란됐던 것을 보면 조금 강화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면서 “그걸 거울삼아 신중하게 준비 검토하고 있다.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근 등급 분류의 고민은 온라인 영상물이다. 현재 각종 온라인 영상물에 대한 규제가 없는 상황.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최근 UCC 등 자극적이고 유해한 부분이 많아 자동등급 분류제 등을 대안으로 연구 검토하고 있다”며 “청소년 보호이 사각지대가 아니냐는 말이 있어서 좀 더 논의하고 협의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비에스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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