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기파 배우 오스기 렌, '대호' 출연 이유? "최민식 때문"

입력 : 2015-11-26 1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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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황성운 기자] "최민식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일본 연기파 배우 오스기 렌이 영화 '대호'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 이상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스기 렌은 극 중 조선 총독에 버금가는 최고 권력자 마에조노로 분했다. 그는 '300개 얼굴을 가진 남자'라는 별칭을 지닌, 일본 최고의 연기파 배우. '춤추는 대수사선' '하나비' '소나티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그의 한국 영화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기 렌은 "'대호' 시나리오에서 깊이가 느껴졌고, 최민식 씨와 함께 연기한다는 것에 곧 바로 출연에 OK했다"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또 "언어의 벽을 느끼기도 했지만, 첫 촬영 당시 마치 가족처럼 따뜻하게 본인을 맞아주는 배우들과 스탭들에게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긴 촬영에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생활했던 그는 일본에서도 "빨리 한국에 들어가서 마에조노를 연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고.
 
박훈정 감독은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영화에서 많이 보았고, 캐스팅 1순위였다. 출연을 결정했다고 들었을 때 굉장히 좋았다"고 떠올렸다.
 
특히 '대호' 제작진은 오스기 렌의 촬영 마지막 날 그를 위해 준비된 특별 화환과 여행 가방 가득 담긴 한국 과자, 마른 안주, 스태프들과 함께 찍은 기념사진까지 담긴 특별 선물을 준비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오스기 렌은 "눈물이 날 것 같다. 이것은 평생 간직해야 될 선물이다. '가지마세요, 오스기 상. 기억할게요'라고 쓰여있네요. 저야말로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저의 보물입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건넸다.
 
'대호'는 12월 16일 개봉된다. 

사진=사나이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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