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나르샤 하륜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SBS 수목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 조희봉이 하륜 역할로 첫 등장했다.
15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에서는 하륜이 이방원(유아인)을 속인 후 '훗날 이방원을 왕위에 올리는 책사'라는 이름과 함께 소개됐다. 이에 하륜이 누구인지 누리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려말 조선초의 인물인 하륜은 정권의 중심이 자주 바뀌는 혼란한 시대에서 고려와 조선, 두 왕조의 아홉 임금 시대를 살고 일곱 임금을 섬긴 후 일흔까지 천수를 누린 인물이다. 이에 드라마 '정도전'에서는 '인생은 하륜처럼'이라는 유행어가 생길 정도였다.
하륜은 정도전과 정몽주 등 신진사대부들과 함께 학문을 배웠다. 문과 급제후 최영의 요동정벌에 반대하다가 양주로 추방됐다. 위화도 회군 이후에는 이성계 측의 눈 밖에 나기도 했으나 이인임(극 중 이인겸)의 조카사위로 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가져 곧 복직됐다.
이후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후 도읍을 개성에서 계룡산으로 옮기려는 것을 반대하고 무악(지금의 신촌)을 새 도읍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정도전에 의해 무산돼 이때부터 두 사람은 본격적으로 대립했다.
하륜은 이방원의 장인과 친구였다. 이로 인해 이방원과 친교를 맺고 차후 1차 왕자의 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이방원의 태종 즉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태종은 하륜을 공신 1등 목록에 올렸다.
이후 하륜은 강력한 중앙집권체제의 조선을 꿈꾼 태종의 개혁정책을 집행하는 데 앞장섰다. 고려의 도평의사사를 의정부로 개편, 군제 개혁, 호패법 시행, 조세제도 정비 등을 입안하고 집행했다. 또 조선의 법률인 경국대전의 기초가 되는 경제육전을 편찬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륜은 굉장히 탐욕스러운 성격이기도 했다. 태종이 정릉 근처에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허락하자 그는 사위들까지 동원해 노른자 땅을 차지했다. 또 친인척들과 함께 백성들을 동원해 땅을 무단으로 개간하고 사유화하다 탄핵당하기도 했고, 매관매직도 했다.
나이가 든 후에는 말실수도 많이 해 태종에게 경고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태종은 능력을 높이 사 그를 내치지는 않았다. 이후 세종실록에는 태종 덕분에 자리를 보전했다고 기록될 정도로 세종은 그를 좋게 보지 않았다.
'육룡이 나르샤'는 이방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하륜이 이방원과 좋지 않은 관계로 시작한 가운데 이후 그의 행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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