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와 나, 첫 방송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이런 예능프로그램이 또 있었을까. 편안한 웃음과 소소한 공감을 주는 ‘힐링’이 찾아왔다. 바로 JTBC 새 예능프로그램 ‘마리와 나’다.
16일 첫 방송된 ‘마리와 나’에서는 강호동, 이재훈, 심형탁, 서인국, 은지원, 김민재 등 6인이 ‘마리’(반려동물들을 총 지칭) 아빠로서의 자질을 검증 받기 위해 면접을 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동물 문외한인 강호동부터 관련 지식이 바싹한 서인국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들의 ‘케미’는 그들이 맞이한 마리와의 관계에서 빛났다.
‘마리와 나’는 마리 아빠들이 반려동물을 맡아 돌봐주는 프로그램으로, 이날 방송에서 강호동은 생후 2개월 고양이를 돌보게 됐다. 이재훈과 김민재는 사모예드 4마리, 서인국은 라쿤 2마리, 심형탁과 은지원은 돼지를 돌보게 되는 등 각기 다른 동물들과 교감했다.
의외의 웃음 포인트는 강호동과 그가 돌보게 된 고양이 토토였다. 강호동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손바닥과 비슷한 크기의 고양이를 돌보게 됐다. 동물을 한 번도 키워본 적 없어 관련 지식도 별로 없었던 강호동은 토토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지만, 차근히 임무를 수행해 나갔다. 그는 토토의 고양이 답지 않은 애교에 홀딱 반해 버렸고, 시종일관 자신의 가슴팍에 품고 있거나 행여 다치거나 놀랄까 싶어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글보다 활동성이 10배나 많다는 라쿤 두 마리를 맞이한 서인국은 시종일관 ‘멘붕’을 겪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동물에 대해 많은 것을 안다고 자부한 그였지만 라쿤 백야와 빵꾸를 처음 보자마자 머릿속이 하얗게 백지가 된 듯, 당황하고 긴장한 모습을 보였던 것.
이외에도 심형탁과 은지원은 첫 만남부터 케이지에 똥을 싸는 돼지 덕에 시작부터 난항을 겪었다. 똥과의 사투를 벌인 것은 이재훈과 김민재도 마찬가지였다. 이재훈과 김민재는 배변 훈련이 되지 않은 사모예드 4마리의 뒤처리를 위해 뛰어다녀야 했고, 견주로부터 부여받은 배변 훈련 미션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지 막막해 하는 모습으로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동물이라는 소재를 이용한 예능프로그램은 그간 많았다. 하지만 기존에 방송됐던 반려 동물 프로그램은 ‘동물’이라는 존재 자체에 초점을 맞췄던 것이다. 하지만 ‘마리와 나’는 달랐다. 반려동물 보다는 그들과 출연진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반려동물들 앞에서 나타나는 출연진들의 색다른 모습과 예측 불가능한 반려동물들의 행동은 편안한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 편안한 웃음의 근원은 반려동물이라는 사랑스러운 존재의 등장도 한몫 거들었지만, ‘틀’이 존재하지 않는 리얼 예능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어떤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는, 그야 말로 예측 불허이기 때문에 뜻하지 않는 상황과 그에 반응하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시종일관 눈길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또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 키워본 사람들 모두가 공감할 수 있었다. 한 번도 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사람들은 강호동의 모습을 통해, 또 키워본 사람들은 서인국 이재훈 등의 모습을 통해 프로그램에 몰입하고 공감할 수 있었다.
강호동, 이재훈, 심형탁, 서인국, 은지원, 김민재 등을 비롯해 이날 방송 말미에 뒤늦게 합류한 아이콘 비아이(B.I), 김진환은 앞으로 또 어떤 ‘멘붕’으로 웃음을 안겨줄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JTBC ‘마리와 나’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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