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최근 1년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게임기업들은 현금성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을까.
이제 갓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 코스닥 게임기업들이 투자에 사용할 수 있는 실탄을 적잖게 확보하고 있어 정책 여건과 국내외 경제 변수에 따라 성장과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 기업들은 모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을 사업 확장을 위한 실탄으로 활용, 신규 라인업 및 유명 IP 확보와 기업 M&A(인수합병) 등에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게임시장에서의 입지 확대가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다.
◆ 로켓 100억-룽투 35억-로코조이 216억, 어디에 쓰나
현금성 자산이란 현금, 수표를 비롯해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현금성자산, 정기 예·적금 등 단기금융상품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투자에 곧바로 사용될 수 있는 돈을 말한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로켓모바일을 시작으로 룽투코리아(4월), 로코조이 인터내셔널(7월), 액션스퀘어(10월), 더블유게임즈(11월) 등 5개 게임사가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까지 상장 작업을 마무리 지은 로켓모바일, 룽투코리아, 로코조이의 현금성 자산이 분기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각 기업의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로켓모바일은 약 100억원, 룽투코리아는 약 35억원, 로코조이는 약 216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2천582억원), 모바일게임 대장주 컴투스(1천962억원)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규모지만, 3사 모두 단기간 내 자금동원 능력을 판단하는 당좌비율이 400% 이상이라는 점에서 현금조달 능력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 기준 로켓모바일의 당좌비율은 473.84%, 룽투코리아는 405.52%, 로코조이는 743.70%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 항목에 있어서는 엔씨소프트(330.95%), 컴투스(872.70%)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당좌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기업의 단기적인 현금 동원력이 좋다고 볼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당좌비율 100% 이상이면 안정적인 수준으로 평가한다. 당좌비율이 100% 이하인 경우라면 현금성 자산보다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유동부채가 더 많다는 뜻이다.
실제 이 가운데 몇몇 기업들은 사세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M&A 작업에 나선 상태다.
룽투코리아는 사업다각화를 통한 신성장동력을 확보를 목표로 현재 강관제조 등 철강산업 관련 기업인 용현BM에 대한 경영권 인수를 추진중에 있다.
구체적으로 룽투코리아는 오는 28일 용현BM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397억원 규모의 이 회사 주식 1천19만여주(55.48%)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16일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으며, 용현BM이 외부기업으로부터 차용한 채권(약 51억6천만원)을 양수, 이를 인수대금 중 일부로 치를 계획이다.
로코조이 역시 내년 초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드래곤라자' 개발사인 비전브로스에 대한 M&A를 준비하고 있다. 개발사를 자회사로 둠으로써 개발과 운영의 유기적인 협업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로켓모바일 또한 지난 10월 진행한 첫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인 전략으로 게임 라인업 확대와 더불어 M&A를 통한 사업확장, 해외진출 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최근 네이버와 유명 웹툰 '신의 탑' IP 활용에 대한 사용계약을 체결하고, 자체개발 라인업 확대에 돌입한 상태다.
◆ 당좌비율 높지만 ROE 낮아…사업본궤도 올려놓기 관건
다만 이들 게임사 모두 이제 막 첫 걸음을 뗀 기업들인만큼 실적 등 퍼포먼스 면에서는 아직까지 부족한 모습이다.
세 회사 모두 기업이 자본을 사용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올리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마이너스 한자릿 수를 기록하고 있다. 순이익률 면에서는 3분기 기준 로켓모바일이 -86.80%, 룽투코리아가 -9.64%, 로코조이가 -55.98%를 나타내고 있다.
로켓모바일을 비롯해 룽투코리아, 로코조이 등은 모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문한 만큼 업력은 짧은 편이다.
로켓모바일은 온라인게임 '드라고나', '퀸스블레이드'로 잘 알려진 라이브플렉스의 자회사로, 지난해 11월 라이블렉스가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 및 판매를 해오던 플레이텍을 인수, 올 1월 사명변경과 함께 게임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
룽투코리아는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를 중국에서 퍼블리싱해 큰 성과를 올린 룽투게임즈의 한국법인으로, 지난 4월 국내 교육 콘텐츠업체 아이넷스쿨 인수 및 사명 변경을 통해 한국에서의 게임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7월 우회상장한 로코조이 인터내셔널 또한 중국의 게임사 로코조이의 한국법인으로, 한국시장에는 작년 중순 첫 발을 내딛었다. 중국 로코조이는 '마스터탱커' 시리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현지 유력 게임사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새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는 게임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자본을 힘에 업은 기업들의 상장도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이들의 경우 중국 모회사를 등에 업고 사업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흥행 게임 타이틀 배출이 어려워지면서 자체개발력 강화는 기본이고, 실력있는 외부 개발사 M&A를 통한 성장 모색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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