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류세나 기자] 2016년 새해를 맞이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핵심 화두는 올해 역시 '글로벌'과 '모바일'이었다.
여기에 최근 기존 인기게임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해 만든 모바일게임들이 시장에서 연이은 홈런포를 날리면서 'IP'라는 개념이 처음으로 새해 경영화두에 추가, 달라진 게임 트랜드를 반영한 모습이다.
◆ 방식은 달라도 목표는 하나
2015년 연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은 4일 시무식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과 '글로벌 브랜딩'을 강조했다.
권영식 대표는 이날 시무식에서 "넷마블은 전세계 이용자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을 선보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글로벌 게임 브랜드로 도약해 보이겠다"면서 "또 게임이 문화 콘텐츠로 당당하게 사랑 받고 해외 경쟁력을 높여가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넷마블은 올해 '모두의마블'과 디즈니 IP를 결합한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 '리니지2'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 '프로젝트S(가칭)' 등 대형 IP를 활용한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또 '레이븐', '이데아'를 이을 모바일 대작 액션 RPG 'KON(콘)' 등을 출시하는 등 자체 IP 경쟁력 확보에도 역량 집중하는 한편 세계 최초 개인맞춤형 게임서비스 엔진(AI game service engine) '콜럼버스'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이날 오전 팀장급 이상 직책자들을 대상으로 시무식을 진행했다.
김택진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16년은 모바일과 PC 신작의 출시, IP확장 등 새로운 도전과제가 많은 해"라며 "우리가 함께 가치관을 공유하고,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창의적인 조직을 만드는데 집중하자"고 주문했다. .
엔씨소프트는 2016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프로젝트L'과 '프로젝트RK' 등의 모바일게임과 함께 '리니지 이터널', '마스터엑스마스터(MXM)' 등의 신작 온라인게임도 연내 선보일 계획을 갖고 있다.
넥슨(대표 박지원)은 2016년 경영 키워드로 '다양성(Diversity)'을 제시했다. 이는 빠르게 변화해 나가는 글로벌 게임 환경 속에서 다양성을 이해하고, 이를 반영하는 조직만이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해 나갈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박지원 넥슨 대표는 4일 오후 회사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을 통해 "언제나 시장은 급격히 변화하고 있지만 넥슨을 넥슨답게 지켜주고,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해 준 중요한 근간은 '다양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다양성을 품어낼 수 있는 회사와 조직만이 환경의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적 결과보다도 우리가 어떤 노력과 새로운 시도들을 했는지가 중요한 만큼 올해도 창의성 넘치는 개개인과 소규모 조직의 역량이 더욱 창발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넥슨만의 실험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내부 포트폴리오 강화 작업으로 2016년 준비
형제기업 게임빌(대표 송병준)과 컴투스(대표 송병준) 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 달성을 올 한해 최대 목표로 설정했다. 양사 모두 별도의 시무식을 열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국내외 시장에서의 모바일게임 리더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게임빌은 2016년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대작'과 유명 'IP'를 바탕으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8천만 건을 기록하고 있는 '카툰워즈' 시리즈의 최신작인 '카툰워즈3'를 필두로 동화풍의 감성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자체개발작 '나인하츠' 등과 함께 '데빌리언', '아키에이지' 등 유명 온라인게임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신작 등 10여 종의 라인업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주요 12개 국가를 거점으로 해외시장을 리딩해 왔던 만큼 '글로벌 라이브 서비스'의 조직 역량을 최대한 끌어 올리고,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의 안정적인 서비스로 우위를 점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글로벌 흥행 타이틀 '서머너즈워'로 세계시장에서 기록행진을 써 내려가고 있는 컴투스의 올해 키워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글로벌'이다.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 신작 타이틀로 글로벌 성공신화를 재현해 보이겠다는 포부다.
컴투스는 이달 글로벌 겨냥 신작 RPG '원더택틱스'를 시작으로 RPG, 스포츠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게임 '영웅', 지스타 메인스폰서 등으로 바쁜 한 해를 보낸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은 시무식을 통해 짧지만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핵심 키워드는 '함께'. 이는 고객과, 개발사와, 인재와 함께 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소태환 대표는 "올 한해 고객과 개발사(파트너), 사람(임직원)의 이야기를 항상 귀담아 듣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실력있는 개발사와 손 발을 맞춰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열정적인 인재들의 목소리를 들어 더욱 신나는, 또 세계로 뻗어가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2016년도 힘 내세요" 사기 진작 위한 깜짝 이벤트
새해 출근 첫날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기 위해 이색 이벤트를 마련한 풍경도 눈길을 모은다.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무식 대신 새해 첫 출근일에 맞춰 임직원들에게 가래떡을 선물로 전달했다. 가래떡은 예로부터 재복을 상징하는 음식로 유명하다.
회사 측은 '쫀득쫀득 찰진 2016년'이라는 신년 메시지와 함께 가래떡과 꿀을 전달, 2016년을 야무지게 살아보자는 바람을 전달했다.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는 삼평동 본사 사옥 각 층에 행운박스를 마련하고 임직원들이 출근하면서 행운의 문구가 담긴 포춘쿠키를 가져갈 수 있도록 깜짝 이벤트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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