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연구진이 개발한 첨단 의료기기가 식약처의 의료기기 품목허가를 획득하여 상용화될 예정이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원장 최도영) 진단, 생기능의학과 박영배 교수팀은 2년 전 무선 미세전자기계 시스템 관정측정장치(wireless microelectromechanical system inertial measurement unit)를 이용한 동태 분석용 첨단 의료기기의 초기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더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해 식약처의 엄격한 허가 과정을 통과, 2015년 5월 품목허가를 획득하였다. 또 그간의 임상시험 결과는 대체의학분야의 저명 학술지인 '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과, 척추 관련 저명 학술지인 'European Spine Journal'에 게재되었다.
'인간의 건강을 판단할 때에는 구조적 측면(정태,靜態)과 함께 기능적 측면(동태,動態)을 고려해야 한다'는 한의학 고유의 항동관(恒動觀)에 기반한 본 동태분석시스템은, 매우 작은 첨단 무선 센서를 이용하여 인체 관절의 움직임을 멀리서도 실시간으로 측정, 기록, 분석할 수 있는 의료기기이다.
작은 움직임을 검출하여 실시간으로 기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동안 치료효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거나 시각화하기 힘들었던 근골격계 질환의 진료 현장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폭넓게 사용될 수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겪고 있는 고령화 상황에서 노화되는 근골격계, 관절계 기능 저하를 주기적으로 관찰하고, 악화를 미리 방지할 수 있는 예방의학적 측면에서도 널리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신뢰성 있는 측정결과가 수치화 되어 기록되므로 환자 만족도의 상승뿐 아니라 한의학의 과학화 정량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첨단 기술이니만큼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여 추후 건강관리 플랫폼에서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본 의료기기 연구 개발은 2013년 보건복지부의 지원으로 시작됐으며, 지원 2년 만에 의료기기 품목허가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품목허가는 의료기기의 안전성, 유효성, 그리고 임상적 가치에 대한 국가의 인증이다.
특히 임상 현장에서 느꼈던 필요성을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적절한 센서 시스템의 선정, 한의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측정변수의 설정, 그리고 정확하게 값을 산출할 수 있는 알고리듬의 개발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한의사 연구팀의 직접 개발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박영배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교수는 "인류의 지식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열려있고, 학자라면 이를 발전시킬 권리와 책임이 있다. 이번 결과를 '과학기술, 공학의 도움을 받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의학의 모습'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인류의 건강을 위해 많은 의료인들의 사용하면 좋겠지만, 한의사가 개발하고 완성한 기기인 만큼 한방병원, 한의원에 먼저 보급하고 싶다"고 밝혔다.
품목허가를 취득한 동태분석기는 하드웨어 제작을 담당하였던 (주)리메드에서 양산형 모델 디자인 단계에 있으며, 올해 상반기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경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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