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세인트루이스 유니폼 입는다...강정호와 맞대결 기대

입력 : 2016-01-12 08:36:42 수정 : 2016-01-12 08:4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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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돌부처' 오승환이 홍관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12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에 위치한 홈구장 부시 스타디움에서 단장과 감독이 참가한 가운데 오승환과의 계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오승환은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단장과 함께 등번호 26번과 자신의 영문 성 ‘OH’를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모젤리악 단장은 "아시아 야구 역사상 최고의 구원투수를 영입해 아시아 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 기쁘다"며 "우리팀 마무리 로젠탈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오승환을 기용하겠다"는 구상을 소개했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은 "마무리 투수로 성공을 거둔 오승환을 불펜 어디에 기용해야 할지를 고려해 더욱 탄력적으로 마운드를 운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오승환은 기자회견에서 "카디널스 팬과 대한민국의 국민을 위해 뛰겠다"고 각오를 다졌으며, "메이저리그 진출은 야구를 시작할 때부터 품은 꿈이었다"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와 일본에서 최선을 다했다. 새로운 환경, 더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서 다시 도전한다는 생각이다"라고 다짐했다.
 
오승환의 에이전시인 스포츠 인텔리전스 그룹은 "보장기간 1년에 1년 옵션이 붙은 1+1년 계약"이라면서 "이외 세부 계약 조건은 구단과 선수 양측 동의하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 "2년 총액 1천100만 달러 규모"라며 "구단이 옵션을 행사하면 올해와 내년 거의 비슷한 연봉을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네셔널리그 중부지구 진출로 올 시즌 강정호와의 맞대결 또한 흥미거리다. 강정호는 같은 지구의 피츠버그 파이러츠 소속.
 
강정호는 95마일 이상 빠른 공에 대한 타격 1위 강정호(50타석 이상)를 차지했다. 특히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트레버 로젠탈의 2블론 세이브를 모두 강정호가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로 연결했을 정도. 같은 강속구 투수인 오승환과 어떤 대결을 펼칠지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부상 중인 강정호가 언제 복귀할지는 미지수지만 다음 시즌 두 팀은 4월 4일을 시작으로 정규시즌 총 19차례 만난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해 2013년까지 9시즌 동안 277세이브(28승 13패, 평균자책점 1.74)를 올렸다. 또 신인왕과 한국시리즈 MVP를 두 차례 수상하는 등 '끝판왕'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2013시즌 종료 뒤 오승환은 2년 최대 9억 엔(약 93억 7천만 원)의 조건에 한신과 계약했다. 일본 진출 첫해 2승 4패 39세이브, 평균자책점 1.76으로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도 2승 3패 41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하며 센트럴리그구원 타이틀(공동 1위)을 지켰다.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소속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월드시리즈에서 11번 우승한 전통의 강호다. 뉴욕 양키스(27번)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횟수가 많다.
 
지난 시즌의 경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기록했다. 또 같은 지구 2,3위인 시카고 컵스와 피츠버그 파이러츠가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2,3위를 기록했을 정도로 전체 지구 중 최고의 격전지다.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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