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한파·강풍에 숨지고 불나고…

입력 : 2016-01-19 23:02:03 수정 : 2016-01-21 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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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4시 20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주택가에서 강풍에 날아온 물탱크가 전봇대와 전선에 거꾸로 걸렸다.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출동해 조치를 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제공

18일과 19일 기록적 한파와 강풍 탓에 부산 곳곳에서 동사, 난방기구 화재, 간판 추락 같은 피해가 잇따랐다.

19일 오전 7시 40분께 부산 사상구 삼락동 길에서 김 모(76) 씨가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 옆에서 1.8L짜리 소주병이 있고, 외상 흔적이 없는 것으로 미뤄 김 씨가 과음 후 길에서 쓰러진 뒤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다.

부산 삼락동 거리서 70대
저체온증으로 숨진 채 발견
광안동선 빌라 거실 화재
간판 떨어져 행인 다치기도

소방본부, 사고 50건 접수

앞서 18일 오후 5시께 부산 수영구 광안동의 한 빌라 2층 거실에서 불이 나 6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거실 소파 위에 있던 전기방석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19일 오전 5시45분께에는 부산진구 범천동 내 상수도관이 파열, 편도 2차로 중 1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갑작스런 추위로 상수도관이 파열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풍 피해도 잇달았다. 지난 18일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건물 간판이나 지붕이 날려 행인이 다치거나 공사장 담장 등이 기울어져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18일 오후 중구 비프(BIFF)광장에서는 20대 행인이 하늘에서 갑자기 날아온 플라스틱 파이프에 맞아 다쳤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수영구 전통시장을 걷던 한 행인도 강풍으로 떨어진 간판에 얼굴을 맞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외에도 18일 오후 10시께 동래구 한 아파트 앞 공사 현장에서 인도와 공사장을 분리하는 펜스가 인도 쪽으로 기울어 현재 통행금지 상태이며 동래구 수안동 동래부동헌 충신당의 문 1개가 강풍으로 날아가 현재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19일 부산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오후까지 간판·지붕 추락, 유리 출입문 훼손 등 강풍으로 인한 안전사고 신고가 50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부산항대교와 남항대교도 19일 오전 9시 25분부터 11시까지 컨테이너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부산항대교 풍속이 초당 17~19m를 기록함에 따라 사고 우려가 클 것으로 보고 차량 통제에 나섰다. 부산항대교와 곧바로 연결된 남항대교도 함께 통제됐다.

경찰은 "평균 풍속이 초당 15m가 넘어가면 컨테이너 통행을 제한하고, 초당 25m가 넘으면 차량 통행을 전면 제한하도록 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각지 폭설로 부산 김해공항에서도 서울 제주행 항공기 24편이 1~2시간씩 지연운항하는 등 불편이 이어졌다. 에어부산 BX337편은 중국 연길 폭설로 결항됐다.

사회부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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