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지난해 말 브라질, 온두라스 콜롬비아 등을 점령했던 소두증(小頭症) 공포가 남미와 미국을 거쳐 유럽, 아시아까지 확대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4천180건의 소두증 의심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소두증으로 확인된 사례는 270건이며 462건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천448건은 조사중이다.
소두증은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중이다. 미 아칸소주 보건부는 해외여행을 다녀온 한 주민이 소두증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버지니아주 등 8개 주에서 10여건의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영국 역시 중남미를 다녀온 영국인 3명의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이 밖에도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등에서도 감염자가 보고 되고 있다.
대만에서 머물던 24세 태국인 남성 감염자도 보고됐다. 이 남성은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중남미에 다녀온 적 없이 감염돼 대만 보건 당국은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현재 대만이 유일하다.
소두증은 '이집트 숲 모기'가 옮기는 지카 바이러스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모기는 아프리카, 남태평양, 중남미 등 열대성 지역에 서식한다.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에게 치명적이다. 임신 초기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머리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작은 선천성 기형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커진다.
소두증 신생아는 두뇌 발달 장애를 겪거나 일찍 사망할 가능성이 크다. 세계보건기구는 머리둘레가 32cm 이하인 신생아를 소두증으로 간주한다. 정상아의 경우는 34~37cm다.
영국 보건부 관계자는 "이집트 숲 모기에 물리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사람 간 감염은 안 된다"며 "드물긴 하지만 성적 접촉을 통해 감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아닌 사람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고열, 두통, 근육통 증상을 보이거나 피부에 붉은 반점이 나타난다. 하지만 일정 기간 앓고 나면 대부분 완치된다.
지카 바이러스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현재 없다. 해당 지역을 가지 않는 것이 최선책이다.
사진=JTBC 뉴스 영상 캡쳐
bstoday@busan.com
< 저작권자 ⓒ 비에스투데이(www.bstoday.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