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1천만 청불 영화' 위한 분석...키워드는 '20대 女' '1인 관람'

입력 : 2016-01-29 12:00:59 수정 : 2016-01-29 1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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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CJ CGV가 28일 CGV 영등포 스피어X관에서 '2016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해 영화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청소년 관람 불가(이하 청불) 영화의 선전을 주목하고 청불 영화 1천만 시대를 논의했다.
 
CGV리서치 센터 이승원 팀장은 '2015년 영화시장 결산'이란 주제로 청불 영화가 매년 꾸준히 영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며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는 '내부자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강남1970' 등 액션 스릴러나 범죄물의 흥행으로 청불 영화 관객수가 급증했다. 2014년 1200만 명 수준에서 2015년에는 1800만 명으로 늘어난 것. 

최근 수 년간 전국 관객수가 2억 명 수준에서 머물러 있음을 감안하면 청불 영화의 흥행은 주목할 만한 수치다.
 
청불 영화 흥행 중심에는 영화 흥행의 키를 쥐고 있다는 20대 여성들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초 가장 먼저 청불 영화 흥행의 불씨를 당긴 '킹스맨'의 경우 20대 여성 관객의 비율은 32.1%에 달했다.
 
작년 극장을 찾은 20대 전체 고객 비중이 23.7%인 것과 비교하면 8.4%p 높게 나타난 것. 20대 남성 관객 비중은 15.5%, 30대 남성은 15.7%인 것과 대조적이다.
 
'살인의뢰'는 20대 여성 관객 비중이 32.7%였다. '내부자들'은 다른 영화에 비해 다소 낮지만 그래도 26.3%였다. 20대 남성 15.2%를 크게 상회한 수치다.
 
이 팀장은 "영화의 소재가 무겁고 잔인함에도 불구하고 20대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는 점은 영화 마케팅 차원에서도 주목해볼 만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청불 영화 흥행이 이어지며 SNS 상에서도 청불 영화 관련 버즈량도 크게 증가했다. 특히 청불 영화를 평가하는 관객들의 태도가 상당히 변화했다.
 
2014년만 해도 '청불'이란 단어와 관련된 SNS 키워드는 '잔인', '아쉽', '공포', '짜증' 등이었다. 하지만 2015년에는  '기대', '재미', '유쾌' 등으로 대체됐다.
 
이와 함께 1인 관람객의 증가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1인 관람객의 비중은 10.1%로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1인 관람객은 주로 20대 여성이다.
 
특히 1인 관객들의 경우 영화 마니아들이 많고, 입소문에 상당한 영향을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인식의 긍정적 변화와 2~30대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 관람 유형 변화는 2016년 1천만 청불 영화 시대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사진=CJ CGV 제공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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