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란, "최고의 아들은 안재홍, 최고의 남편은 류준열"①
입력 : 2016-01-29 19:18:34 수정 : 2016-01-29 19:25:39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많은 인기 속에서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배경이었던 쌍문동에는 같으면서도 달랐던 다섯 가족이 있었다.
그 중 큰아들 김정봉(안재홍)의 복권으로 순식간에 졸부가 된 라미란네는 '벼락부자' 말고도 다른 가족과 구분되는 특징들이 있었다.
"쌍문동 모든 가족이 사투리를 쓰는 데 우리만 안 써요. '응답' 시리즈 전체가 사투리 맛이 살아있는 작품인데 사투리를 안 쓴다니, 망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극 중) 우리 아들들도 사투리를 안 하는데... 인기를 많이 얻다 보니 살짝 얹혀 갈 수 있었어요."
잠시 '치타여사'를 뒤로 한 채 하얀 원피스를 입고 우아하게 등장한 라미란은 29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당히 불안한 마음으로 '응팔'을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라미란은 사투리 없이 첫 촬영을 했을 때, 그리고 0회 '응팔 시청지도서 편'이 방송됐을 때의 반응을 보고 드라마가 잘 안 될 줄 알았다고. 그녀는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많이 공감해주셨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인생 작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뜨거웠던 반응에 감사함을 표했다.
라미란은 극 중 남편 김성균(김성균)과 의외의 호흡을 보이며 다른 부부와 차별점을 뒀다. 88년도였지만 라미란은 '상남자' 스타일의 아내였기 때문. 라미란은 남편이 당시 유행어를 쏟아내며 개그를 시도하면 무시하거나 심지어는 등짝 스매시를 날리며 제발 좀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이런 모습은 첫 촬영부터 시작됐다. 라미란은 김성균이 아무도 받아주지 않는 개그를 혼자 계속 하는 모습이 안쓰럽긴 했지만 연기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 모습이 계속되자 "그런데 어느 순간 혼자 즐기는 것 같더라. 결국 나중에는 계속 들으니 나도 짜증 났다"며 그제서야 연기가 아닌 본심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라미란의 두 아들, 첫째 정봉이와 둘째 정환(류준열) 역시 많은 인기를 얻었다. 특히 라미란은 쌍문동의 모든 남자들 중 실제 아들이 된다면 누가 가장 좋을 것 같냐는 질문에 주저 없이 정봉이를 뽑았다.
"소라빵을 만들 수 있는 정봉이가 좋아요. 복권도 당첨되고. 또 걔가 모았던 모든 것들이 나중에 돈이 되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선우(고경표)는 오히려 너무 딸 같아서 재미 없고. 택이(박보검)는 뒷바라지만 하다 끝날 것 같고. 정봉이가 제일 좋아요"
최고의 아들로 정봉이를 뽑은 라미란은 남편감을 묻는 질문에는 정환이를 뽑았다. 올해 결혼 14년차가 되는 라미란은 "오히려 정환이 같은 스타일이 속은 더 따뜻하고 잘 챙겨준고 더 재미있게 해준다"며 아들 사랑을 이어갔다.
특히 라미란은 류준열의 매력적인(?) 외모도 함께 언급했다. 일단 못 생긴 얼굴이라고 돌직구를 날린 라미란은 "그런데 저랑 닮았으니 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주워 담아 웃음을 안겼다.
이어 "못 생긴 사람에게 빠지면 약도 없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정환이에게 빠졌는데, 아마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준열 앓이'가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극 중 라미란에게 딸은 없다. 그리고 실제 라미란도 아들만 하나다. 그래서 그녀는 갖고 싶은 딸로 씩씩하고 싹싹하면서도 밝고 잘 웃은 덕선(혜리)를 꼽았다. 그러면서 이런 딸이 있는 부모들에 대한 부러움도 함께 전했다.
라미란 네는 쌍문동에서 가장 먼저 동네를 떠난 가족이기도 하다. 어디로 간다고 구체적으로 언급되진 않았지만 김성균이 당시 판교를 주목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보면 판교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
라미란 역시 판교로 갔을거라고 추측했다. 그녀는 "김성균이 선견지명이 있다. 그래서 판교에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지 않을까 한다"며 라미란 네의 미래를 마음 속에 그리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덕선이네도 판교로 오는데, 만약 옆짚으로 이사온거라면 덕선이 붙잡고 우리 아들 정환이 왜 찼냐고 꼭 물어볼 것"이라고 말해 각별한 아들사랑(?)을 전해 끝까지 웃음을 안겼다.
사진=비에스투데이 강민지 기자
②에 계속bstoday@busan.com< 저작권자 ⓒ 비에스투데이(www.bstoday.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