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파르뮤직이 더욱 깊어진 감성으로 팬들을 찾았다. 색다른 컬래버레이션으로 신선하면서도 쌀쌀한 겨울을 따뜻하게 녹이는 감성 무대를 펼친 것.
지난 1월 31일 오후 서울 삼성동 KT&G 상상아트홀에서 ‘쇼파르쇼 vol.4’가 개최됐다. ‘쇼파르쇼’는 쇼파르뮤직 소속 가수들이 라이브 무대 및 다양한 콘셉트의 무대를 선보이는 자체 레이블 콘서트다. 이번이 그 네 번째 무대였다.
이날 콘서트의 첫 시작을 알린 이는 가수 김지수와 쇼파르뮤직의 신입생 볼빨간사춘기다. Mnet ‘슈퍼스타K’ 출신 선후배 사이이기도 한 두 팀은 “시작은 저희가 열게 됐다. 호흡을 맞추면서 즐거웠다”고 인사를 전한 뒤 ‘상남자의 고백’을 선보였다. 김지수와 볼빨간사춘기 특유의 목소리로 상큼 발랄함을 더한 뒤 ‘로맨틱 스토커’, 드라마 ‘미생’ OST ‘가리워진 길’, Hope의 ‘Love Love Love’를 연이어 선보였다.
특히 이날 볼빨간사춘기는 데뷔 전 최초로 자작곡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아직 정식 데뷔 전인 볼빨간사춘기는 ‘초콜릿’이라는 제목의 상큼하면서도 귀여운 노래를 들려줬다. 후렴구의 ‘초콜릿’이라는 가사 반복이 인상적인 곡으로 작곡 능력까지 겸비한 볼빨간사춘기의 데뷔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곧바로 바닐라어쿠스틱과 레터 플로우의 공연이 이어졌다. 두 팀은 ‘이별을 말하다’로 짙은 발라드 감성을 선사했다. 레터 플로우의 동굴 같은 목소리와 바닐라어쿠스틱의 여린 목소리가 어우러져 슬픈 듯 애절한 느낌을 살려냈다.
바닐라어쿠스틱의 이성아는 첫 곡을 들려주고 난 후 “저희 팀 명은 물과 기름”이라며 “잘 섞이지 않는다”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쉽게 어우러지지 않을 것 같은 스타일의 목소리를 가진 두 팀은 수지, 백현의 ‘Dream’을 비롯해 ‘나 요즘’ ‘대화가 필요해’ ‘흩어진다’로 이같은 우려를 씻어냈다.
이어진 무대의 주인공은 스무살과 스웨덴세탁소. 두 팀은 마음을 간질이는 어쿠스틱한 곡들로 채워 듣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스무살은 자신의 곡 ‘난 너의 피터팬’과 스위덴세탁소의 곡 ‘그래도 나 사랑하지’에서 관객과 함께 노래를 부르거나 율동을 하는 등 호응을 유도해 눈길을 끌었다. 관객들을 그저 감상하는 사람들에 그치게 하는 것이 아닌 함께 무대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 특히 기계적으로 대답하려는 스웨덴세탁소와 어떻게든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쉴 새 없이 말을 건네는 스무살의 모습은 묘한 ‘케미’를 선사해 웃음을 유발했다.
쇼파르쇼의 마지막 무대는 김사랑이 꾸몄다. 김사랑은 “네 번째 쇼파르쇼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첫 번째 곡인 ‘기억나’를 열창한 그는 “‘기억나’ 가사를 무대에서 한 번도 성공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오늘은 성공했다. 역사적인 날”이라고 밝히기도.
그는 계속해서 무대를 이어나갔다. 음향사고로 공연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김사랑은 본 공연 못지않은 공연으로 미안함을 전했다. 한 차례의 ‘멘붕’을 겪기도 했지만, ‘Good Night Baby’ ‘너란 놈’ ‘Magical’을 열정적인 무대로 꾸며냈다.
쇼파르쇼는 개인 무대로만 채워지지 않았다. 김지수가 직접 메가폰을 잡고 제작한 쇼파르뮤직 컴필레이션 앨범 ‘Romantic Wish’ 뮤직비디오도 상영됐다. 이어서는 쇼파르뮤직 가수들이 힙합팀과 메탈팀으로 나뉘어 색다를 무대를 펼치기도.
힙합팀의 바닐라어쿠스틱 이성아, 스무살, 김지수, 스웨덴세탁소 왕세윤, 볼빨간사춘기 우지윤은 자작곡 ‘하회탈’을 선보였다. 메탈팀을 디스하는 가사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에 맞서는 메탈팀은 바닐라어쿠스틱의 바닐라맨 정재원과 김사랑, 레터 플로우, 스웨덴세탁소 최인영, 볼빨간사춘기 안지영이 한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밴드로 변신해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 무대를 열정적으로 펼쳐냈다.
바닐라맨은 “오랜만의 무대라 긴장됐다”며 “아쉬움을 힙합으로 풀었다. 지수가 고생많았다”고 ‘쇼파르쇼 vol.4’ 소감을 밝혔다. 볼빨간사춘기 또한 “첫 무대를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데뷔 까지는 아직 남았지만 예쁘게 봐달라”고 귀여운 인사를 전했다.
이날 쇼파르뮤직 가수들은 자신들의 음악과 하고자 하는 말들을 노래로 풀어냈다. 높은 고음으로 보여주는 폭발적인 가창력,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특별한 퍼포먼스가 없어도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였다. 특히나 평소 쉽게 볼 수 없는 조합들로 색다른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며내, 각자의 특색이 뚜렷한 가수들이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기회였다.
사진=쇼파르뮤직 제공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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