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 지카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하는 최악의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세르지우 시메르만 브라질 전염병학회 회장은 "이번 주말 브라질 전역에서 시작하는 카니발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고 전 세계로 확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3일(현지 시간)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시메르만 박사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데다가, 해충 퇴치제를 깜빡한 사람들이 몰려들어 모기에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며 " 평소보다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배출되고 비까지 내려 모기가 자랄 물웅덩이가 많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초부터 브라질 각지에서 열리는 카니발은 매년 수백만 관관객이 모여 즐기는 브라질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자 세계적인 행사다.
대규모로 군중이 모이는 곳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될 것이라는 관측은 브라질 정부와 방역 관계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주로 이집트숲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지카 바이러스는 신생아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에선 지난해 가을께부터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소두증 확진 사례 404건이 보고됐고 소두증 의심 사례는 3천670건에 달한다. 시메르만 박사는 카니발 기간에 성관계를 통한 지카 바이러스 전파가 급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브라질에선 카니발 기간이면 성관계에 의한 질병·바이러스 전파가 절정에 달해 브라질 정부는 축제를 전후한 열흘간 무료 콘돔 500만 개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한편 브라질 일부 도시들은 자국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카니발을 열지 않기로 했다.
모기 외 다른 경로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캄피나스에서 수혈을 통한 지카 바이러스의 첫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카운티에선 지카 바이러스 창궐 지역에 다녀온 적 없는 사람이 성적 접촉에 의해 감염된 사례도 발견됐다.
사진=브라질 리우 카니발 공식 홈페이지
비에스투데이 김정덕 객원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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