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귀성길, 알아두면 좋은 '멀미' 상식…붙이는 멀미약 만진 뒤 반드시 손 씻어야

입력 : 2016-02-05 10:5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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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장시간 차를 타다 보면 멀미약을 먹거나, 창문을 열어 바람을 쐬어도 울렁거림이 가라앉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고속버스나 자가용으로 고향을 찾는다면 멀미를 예방하는 법을 미리 숙지해 두면 좋다.

5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멀미는 시각과 평형감각이 일치하지 않을 때 나타난다.
 
우리 몸이 익숙지 않은 움직임을 수동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눈과 전정기관에서 들어오는 감각들이 서로 일치하지 않아서 뇌가 혼란을 느끼게 된다. 이때 매스꺼움, 구토, 어지러움 등의 멀미 증상이 생긴다.
 
상대적으로 운전자는 동승자보다 멀미를 느낄 가능성이 적다. 운전자는 자동차 앞유리를 통해 넓은 시야를 확보, 앞으로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운전을 하면서 비교적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멀미를 덜 느끼기 때문이다.
 
귀 뒤에 붙이는 멀미약은 중추신경계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억제해 전정기관에서 전해지는 감각을 둔화시키는 식으로 멀미를 예방해 준다.
 
하지만 이미 멀미 증상이 나타나고서는 멀미약의 효과를 볼 수 없어서 출발 4시간 전에 미리 붙여줘야 한다. 먹는 형태의 멀미약도 있는데 출발 1시간 전에 복용해야 한다. 껌 형태의 멀미약을 10∼15분가량 씹어서 증상을 완화할 수도 있다.
 
붙이는 멀미약에는 방향 감각과 평형감각을 둔감하게 하는 스코폴라민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사용자제를 권장한다.
 
또한 환각, 기억장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어 영유아, 임산부, 노약자는 멀미약 사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어린이에게 멀미약을 붙여줄 때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서 별도의 어린이용 제품으로 구매해야 한다. 스코폴라민 성분이 눈에 닿게 되면 일시적인 시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붙이는 멀미약을 만지고 난 뒤에는 꼭 손을 씻어야 한다.
 
귀성길 교통수단으로 고속버스를 선택했다면 앞자리에 앉는 것이 멀미 예방에 좋다. 뒷자리로 갈수록 흔들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구불구불한 길을 통과할 때 버스의 앞쪽은 회전의 중심축이 되지만 버스의 뒤쪽은 코너링할 때마다 이러 저리 따라다니는 식으로 움직이게 된다. 앞자리 중에서는 복도 쪽보다 창가 쪽 자리가 더 좋다. 창문을 통해 버스의 흔들림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 멀미에 대한 걱정 때문에 아무것도 먹지 않은 채 빈속으로 귀성길에 오르는 일도 있다. 그러나 공복 상태에서는 위가 더 예민해지기 때문에 멀미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오랜 시간 자동차를 타기 전에는 소화가 잘 되는 가볍고 부드러운 음식이나 저지방, 저산도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차로 이동하는 도중에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멀미를 유발할 수 있다.
 
비에스투데이 박홍규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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