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경호가 MBC 수목드라마 '한번 더 해피엔딩'에서 장나라에게 고백했다.
11일 방송된 '한번 더 해피엔딩' 8회에서는 개교 50주년 행사를 위해 자신들이 다니던 초등학교를 방문한 한미모(장나라)와 송수혁(정경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미모와 수혁의 모교가 있는 강원도에는 폭설이 내렸다. 며칠 전 내린 눈과 폭설이 맞물려 도로가 폐쇄됐고, 미모와 수혁은 다음날 출발해야했다.
이에 두 사람은 학교의 숙직실에서 하룻밤 묵어야 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를 둘러보던 미모는 과학실에 갇혀 버렸다. 가까스로 문을 열고 들어간 수혁은 쓰러진 미모를 발견했다.
숙직실로 옮겨진 미모는 곤히 잠든 상태였고, 이를 지켜본 수혁은 "붕어, 거길 왜 들어가냐"라고 툴툴 거리다가도 잠든 그녀를 애틋하게 바라봤다.
그는 "한미모 그거 알아? 24년 전, 여기 달빛 초등학교 로미오는 끝내 줄리엣에게 담아뒀던 진심을 고백하지 못했대"라며 "왜 용기내지 못했을까. 바보같이. 친구가 건네준 음식하나 잘못 먹고 연극을 망쳐버린 거라고. 대사를 까먹었을 때마다 함께 할 수 있던 시간이 늘어나서 행복했다고. 그렇게 서성이다 결국 로미오의 진심은 타임캡슐 안에 묻혔어. 그런데 왜 하필 다시 만나게 된 걸까. 왜 하필 가슴이 다시 뛰기 시작한 걸까"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마음 오랜만에 꺼내봤지만 다시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넣어둬야겠지"라며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오늘은 용서가 될 것 같아. 함박눈 내리니까"라고 덧붙였다.
수혁은 "그러니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용기내서 고백해볼게. 키 163, 쌍커풀 있고 성형은 안한 것 같고 아담한 체형, 사랑스러운 흠 있는 여자 너 말하는 거야. 붕어야"라고 말한 뒤 숙직실을 나갔다.
곧이어 미모는 참았던 숨을 내뱉으며 눈을 떴고,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진=MBC '한번 더 해피엔딩' 방송 캡처
비에스투데이 유은영 기자 bstoda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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