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풀무원이 콩값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두부 가격을 인상한 것은 실적 부진을 소비자에 떠넘기기 위해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두부의 주요 원재료인 국산 콩(백태) 가격을 조사한 결과, 2011년 대비 지난해 40.8% 하락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백태의 도매가격(1kg)은 평균 3천985원으로 2011년 평균 6천737원보다 40%가 넘게 떨어졌다.
현재 가격은 4천256원으로 지난해보다 6.8%오르긴 했지만 그간 콩 가격이 하락해 왔던 점은 묵인하고 원재료 가격이 오른 시점을 틈타 두부 가격을 인상한 것이 아니냐고 협의회는 주장했다.
협의회는 풀무원이 두부 가격을 인상한 원인으로 실적 부진을 꼽았다. 지난해 풀무원의 제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매출 이익은 30%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84.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2년 이후 최저치로 상품 매출 총이익(573억 원)보다 판매관리비(640억 원) 증가가 더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풀무원의 실적 부진은 경영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으로 자구 노력없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손실을 만회하려고 한 것”이라며 ““풀무원의 두부 가격 인상은 동종업계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다른 장바구니 식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올릴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풀무원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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