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동자, 시간당 소득 15달러 OECD 22위...독일의 절반 수준

입력 : 2016-02-23 08: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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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노동자들이 시간당 버는 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2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6위 독일의 절반 수준이었다.
 
최근 OECD가 펴낸 '일자리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시간당 평균 소득은 2013년 기준 14.6달러로 22위였다. 이는 물가와 환율이 같다는 조건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소득을 말한다.
 
한국 위로는 슬로베니아(18.0달러·21위), 일본(19.6달러·20위), 이탈리아(20.3달러·19위)가 있었다. 한국 다음으로는 이스라엘(13.0달러·23위), 그리스(12.3달러·24위), 포르투갈(12.0달러·25위) 차례였다.
 
톱5는 유럽국가들이 휩쓸었다. 룩셈부르크(35.7달러), 네덜란드(35.0달러), 스위스(33.5달러), 노르웨이(31.9달러), 덴마크(31.6달러)가 순서대로 1~5위에 위치했다.
 
6위 독일은 31.2달러로 한국의 두 배를 살짝 넘는 수준이었다. 이 밖에도 프랑스(28.0달러·8위), 미국(26.4달러·11위), 영국(22.1달러·16위)가 있었다.
 
시간당 소득이 가장 적은 나라는 멕시코(5.2달러)였다. 그 다음은 터키(8.5달러)였다. 칠레(9.2달러), 헝가리(9.5달러), 에스토니아(9.6달러) 등도 시간당 소득이 10달러 미만이었다.
 
PPP 기준 시간당 소득은 OECD 각국의 물가와 환율 등을 고려해 산정한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대부분의 나라는 2013년 기준이며 일부 나라는 이보다 2~3년 전의 통계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순위에 대해 노동시간은 길고 생산성은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취업자 1인 평균 노동시간은 2014년 기준 2천124시간으로 34개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길었다.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1천302시간)보다 1년에 4개월 가량을 더 일하는 셈이다.
 
또 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정시퇴근을 못하고 불필요한 야근을 하는 것도 노동시간을 늘리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사진=YTN 뉴스 영상 캡쳐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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