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전 세계 116개국에 선판매됐다.
'아가씨'는 지난 2월 11일 개막한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 시장인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 이하 EFM)에서 전 세계 116개국 선판매를 기록했다.
완성된 영화가 아닌 7분 가량의 하이라이트 영상만으로 이같은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한국 영화가 개봉 전 100개국이 넘는 대규모 선판매를 기록한 것은 '설국열차' 이후 두 번째다.
이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에 대한 높은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할리우드 리포터에서도 EFM 개막에 앞서 '아가씨'를 아시아 작품 중 유일하게 ‘선판매 유력 후보작’으로 꼽은 바 있다.
'아가씨'는 미국 프랑스 독일 폴란드 일본 호주 등 해외 세일즈 주요 거점 국가 뿐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와 알제리 모로코 등 아프리카 국가와도 계약을 맺으며 전 세계 6개 대륙 모두에 판매가 됐다.
이중 넷플릭스와 함께 영화계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아마존닷컴 산하의 아마존 스튜디오가 미국의 배급권을 따내 눈길을 끈다.
EFM에서 '아가씨' 구매를 결정한 바이어들은 “짧은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것에 불과하지만 박찬욱 감독이 그려낼 새로운 작품 역시 훌륭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욱 강해졌다”, “아가씨와 하녀, 백작과 후견인 등 여러 인물의 충돌이 빚어낼 스릴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가씨'는 1930년대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가 된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올 상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모호필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