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뉴욕 한인남매 학대 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12일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붉은 지붕 집의 비밀-뉴욕 한인 남매 노예스캔들' 편이 그려진다.
지난 1월 12일 미국 뉴욕의 퀸즈 한 가정집에서 한인 남매 하늘(가명)과 바다(가명)가 어머니로부터 6년간 학대를 받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엄마는 남매를 수시로 폭행 했고 새벽까지 집 청소를 시켰으며,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돈을 벌어 오라고 시켜 임금까지 착취했다.
이러한 사실에 뉴욕 현지 언론들은 '노예 남매'라는 타이틀로 아이들의 이야기를 앞다퉈 보도했고 뉴욕 검찰은 아동학대와 노동력 착취 및 폭행으로 엄마를 체포했다.
그런데 이런 언론의 보도와 사법기관의 조치에 대해 현지 한인들이 강력하게 반발했다. 해당 가정의 상황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 채 아이들 말만 믿고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 또 사건이 일어난 지 약 한 달 뒤 '그것이 알고싶다'에 한 통의 제보 전화가 걸려왔다. 뉴욕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남매의 실제 아버지였다.
남매의 친아버지는 아이들을 학대한 혐의로 체포된 사람은 엄마가 아닌, 한국에서 남매가 다니던 학원의 원장이라고 주장했다. 원장은 남매의 부모에게 미국 유학을 권했던 장본인으로 보호자를 자청해 아이들을 뉴욕으로 데려갔다는 것.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남매의 아버지와 뉴욕에 함께 가서 진상파악에 나섰다. 바다는 제작진에게 "데빌(악마), 저는 그렇게 불렀어요"라며 지난 6년간 지속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말했다.
반면 현지의 한인들은 문제가 있었던 건 남매였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뉴욕 한인 학부모협회 회장을 맡았던 이는 "사정을 들어보니까 학대가 아니고 아이가 운동장에서 놀다가 다친 것을 학교에서 오해한 거였다"고 반박했다.
미성년자인 남매가 한국에 돌아가기 위해서는 현재 법적 보호자인 원장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 하지만 그녀는 학대한 사실이 없다며 남매의 출국에 동의해주지 않고 있고 취재진과의 만남도 피하고 있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토금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SBS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