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바마 대통령, 역사적 쿠바 방문…카스트로 공항 영접 나왔어야"

입력 : 2016-03-21 15:23:51 수정 : 2016-03-21 15: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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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등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후보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에 대해 쓴소리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아바나 공항에서 푸대접을 받았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오바마의 쿠바 방문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88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 방문이다.
  
트럼프는 "방금 오바마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했는데 중대한 사안임에도 대통령 격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영접하러 공항에 나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냈다. 
 
이어 "카스트로 의장이 과거 프란치스코 교황과 다른 이들은 영접했지만 이번에는 존경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대권주자이자 쿠바 이민자의 후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도 이날 애리조나 피오리아의 한 교회에서 열린 유세에서 "오늘은 미국 역사에서 슬픈 날"이라고 쿠바를 헐뜯었다.
  
크루즈는 "수십 년 동안 좌파들과 할리우드 진보인사들이 피델 카스트로(전  국가평의회 의장), 라울 카스트로에게 충성을 맹세하려고 쿠바로 성지순례를  떠났다"면서 "좌파들이 사악한 공산주의 독재자들을 찬양하는 꼴이 참 보기 좋다. 나도 대통령으로서 쿠바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내가 대통령으로 방문할 그날에는 쿠바가 자유로운 나라가 돼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아바나 공항에는 카스트로 의장은 나오지 않고, 대신 브루노  호드리게스 쿠바 외무장관, 호세 카바나스 미국 주재 쿠바 대사가 오바마 대통령을 맞았다.
 
그러나 백악관은 카스트로 의장이 공항에 나오지 않은 데 대해 트럼프의 지적처럼 부정적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카스트로 의장이 공항에 나오는 사안은  검토된 적도, 논의된 적도 없었다"고 못박았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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