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늦은 밤 걸려온 의문의 신고 전화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1994년 미국 텍사스주에서는 911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건 이는 아무 말이 없었고, 이에 심상찮은 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한 대원들은 경찰에 출동을 요청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훗날 미국을 뒤흔든 사건이 됐다.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건 2016년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였다. 해당 글은 22년전 발생한 미제 사건을 다루고 있었다.
1990년 남편, 아들과 함께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올리비아는 어느 날 아들 에이든이 밤 늦도록 돌아오지 않자, 그를 찾으러 나섰다. 그러나 에이든은 호수에 빠져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다. 올리비아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죄책감에 빠졌고 급기야 정신을 놓은 듯 이상한 행동까지 하기 시작했다.
결국 남편마저 그녀를 떠나버리고 혼자가된 올리비아는 외부와 단절한 채 집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고, 이후 그녀의 모습을 본 사람은 없다고 한다.
이로부터 4년 후 911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고 그 곳은 놀랍게도 올리비아의 집이었다. 거실 한 구석에는 아들 에이든의 제단이 차려져 있었고 사진, 곰인형, 신발, 야구 글러브 등 아이가 쓰던 물건들이 가득 놓여있었다. 이어 잠옷과 슬리퍼 차림의 올리비아의 시신까지 발견됐고 경찰은 '자살'로 사건을 종결하는 듯 했다.
반면 올리비아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미 한 달 전 그녀는 사망한 상태였고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결국 이 사건은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됐다.
훗날 한 잡지 기자는 이 사건에 흥미를 가지고 조사를 시작,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한다. 실제로 있었던 사건이 아닌 모두 꾸며낸 이야기라는 것.
케이지 기자의 조사 결과 1994년에 사망한 사람 중 올리비아의 이름은 없었고, 그 이후 단 한건의 기사도 없었다. 또 경찰의 이름으로 소개된 산티아고라는 인물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마침 이 미제 사건은 영화로 제작되려던 터, 영화 제작을 위한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주장이 나오게 됐고, 인터넷 사이트의 소유주가 영화 제작사의 한 관계자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퍼졌다.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한 미제사건. 제작사의 주장대로 실화인걸까, 영화를 만들기 위해 조작된 이야기일까. 제작사는 아직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