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옴니버스 영화 '텐 이어즈'(TEN YEARS)가 홍콩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영화 '텐 이어즈'는 지난 3일(현지시간) 침사추이 홍콩문화센터에서 열린 '제35회 홍콩 금상장영화제' 시상식에서 최우수 영화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텐 이어즈'는 다섯 편의 단편으로 짜인 저예산 옴니버스 영화로, 미래인 2025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특히 중국 본토와 더 가까워지면서 홍콩 정체성이 상실되고 본토의 통제가 강화된 상황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홍콩에서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중국의 반응은 싸늘하다. 중국은 금상장영화제의 생방송과 중계방송을 금지했다. '텐 이어즈'를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올린 것이 이유다. 금상장영화제가 중국에서 생중계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중국 언론들은 '텐 이어즈'가 최우수작품상 수상 소식을 보도하지 않았으며,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영화 '텐 이어즈'가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며 마음의 바이러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진=영화 '텐 이어즈' 스틸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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