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낮잠 관행 '시에스타' 없앤다...총리 대행의 정치적 목적 의심돼

입력 : 2016-04-05 15:42:44 수정 : 2016-04-05 15: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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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이 근로자들의 낮잠 관행을 없애는 대신 근무시간을 2시간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대행은 "근무시간을 오후 6시에 확실히 끝낼 수 있도록 합의를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스페인 근로자들은 대개 오전 10시에 업무를 시작해 오후 2시까지 일을 하다가 점심과 식후 낮잠으로 최장 3시간을 보내고 업무에 복귀, 오후 8시께 퇴근한다.
 
이런 낮잠 관행은 농경시대 농부들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생겨나 관행으로 굳어진 것.  
 
그러나 현대에는 이러한 필요성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 또 다른 유럽 국가들과 근무 시간대가 맞지 않아 불편함이 초래되는가 하면, 늦은 퇴근 시간에도 생산성이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라호이 총리 대행의 움직임은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인에서는 총선이 치러진 지 3개월이 넘도록 정치적 불안정이 계속되며 새 정부 구성이 미뤄지고 있다.
 
또 내달 2일까지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총선을 다시 치러야 하기 때문에, 근무 시간 개편을 통해 정치적 불안을 해소하려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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