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도 넥슨 주식 매입…"법조인 진경준 투자 사실 몰랐다"

입력 : 2016-04-05 14:23:17 수정 : 2016-04-05 14: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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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대박 논란'으로 사의를 표한 진경준 검사장과 같은 시기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함께 매매한 나머지 3명에 대한 정보가 공개돼 주목된다.
 
넥슨의 2011년 일본 상장보고서에 따르면 진경준 검사장과 넥슨에 투자한 인물은 네이버 김상헌 대표를 비롯해 외국계 컨설팅회사 고위 관계자 박모 씨, 이모 씨 등 4인의 공동투자그룹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들 4명의 지분율은 각각 0.23%로, 총 0.92%에 달해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회장의 아내 유정현 NXC(넥슨 지주사) 감사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0.68%)보다 많은 주식을 갖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가운데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진 검사장과 법조계 선후배로 아는 사이였지만 그를 비롯해 당시 함께 투자한 사람들이 누구였는지는 몰랐다고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친구들과 함께 투자했다"는 진 검사장의 해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김 대표에 따르면 그는 2005년 LG그룹 재직 당시 컨설팅 업체에서 일하던 박모 씨로부터 투자를 권유 받아 넥슨홀딩스 주식 1만주를 주당 4만원 대에 매입했다.
 
당시 주식 거래를 주선한 박모 씨는 김 대표에게 주식 매도자가 캐나다 이민 때문에 주식을 급하게 팔려고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식을 매도한 사람이 넥슨의 임직원은 아니고, 넥슨 사업 초기에 도움을 줘 주식을 받았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 검사장은 지난달 31일 "컨설팅업체에서 일하던 대학 친구가 나를 비롯한 친구들에게 넥슨 주식 매입을 제의했다"며 "그 중 매입에 동의한 친구들이 매도자가 제시한 가격에 매입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김상헌 대표는 네이버 입사 당시 넥슨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회사에 알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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