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데이트 폭력 집중취재 "칼로 머리를 자르겠다고..." 충격

입력 : 2016-04-08 10: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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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협박, 폭행, 스토킹, 성폭행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데이트 폭력'에 대한 내용이 다뤄진다.
 
■ 한 남자와 의문의 상자
 
지난 3월 15일 경기도의 한 마을이 시끄러워졌다. 차가운 땅 속에서 한 여성이 암매장 된 채 발견됐기 때문. 그녀는 한 달 전 실종된 22살 민아 씨(가명)였다. 꽃보다도 더 아름다울 나이의 민아 씨를 살해한건, 다름 아닌 남자친구 이 씨였다.
 
민아 씨의 언니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남자친구가) 싸울 때 마다 장난 식으로 목을 졸랐다고 하더라. 또 자신이 간암 말기라고 살아갈 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같이 있어달라고 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렇게 남자친구의 곁을 지키던 민아 씨는 2월 12일 오피스텔 CCTV에 마지막 모습을 남긴 채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이틀 뒤 CCTV에 수상한 장면 하나가 포착됐다.
 
모두가 잠든 시간 이 씨는 박스를 들고 집과 지하주차장을 여러 차례 오고갔다. 그 중 유독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종이 상자가 있었고 카트에 상자를 싣고 나가는 그의 모습은 다소 긴장돼 보였다.
 
■ 위험한 사랑의 SOS
 
지난 3월 28일 인천 한 원룸에서는 헤어진 전 남자친구 우 씨가 여자친구의 집에 침입했다. 그리고 이른 아침부터 인질극을 벌였다. 경찰 특공대까지 투입되며 5시간 가까이 대치상태는 계속 됐다.
 
다행히 현장에서 도망친 여성은 다치지 않았지만 함께 있던 현재 남자친구는 배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후송된 상태.
 
우 씨가 인질극까지 벌이며 여자친구에게 전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피해자가 이미 우 씨로부터 위협을 느끼고 경찰에 여러 차례 신고했던 사실을 알게됐다.
 
그녀의 간절한 SOS는 왜 닿을 수 없었던 걸까.
 
■ 사랑의 각서
 
지난 3월 17일 한 인터넷 사이트에 스물두 살 여대생 선미 씨의 글이 올라왔다. 남자친구로부터 숱한 폭행을 당했고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그녀의 글은 순식간에 조회 수 20만 건을 넘기며 큰 이슈가 되었다.
 
제작진이 어렵게 만난 선미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꺼내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고 했다. 그녀는 "(차에)칼이 있다. 차안에서 갑자기 제 머리를 자르겠다고 하더라. 하지 말라고 했는데 갑자기 제 손목을 그었다"고 고백했다.
 
한 때는 사랑한다는 고백으로 가득했던 선미 씨의 휴대폰은 이제는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협박으로 얼룩져 있었다. 선미 씨를 계속해서 취재하던 중, 제작진은 선미 씨의 전 남자친구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자신 역시 피해자이며, 억울하다는 것. 그가 건넨 '각서'에는 충격적인 내용들이 적혀있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사진=SBS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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