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메이저리그 첫 선발경기를 마쳤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이닝 2K 무실점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반대로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는 삼진에 운 하루였다.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로 부진했던 김현수는 구단의 마이너리그 행 압박이라는 설움을 겪었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로 설움을 어느정도 해소 시킬 수 있었다.
첫 안타는 내야안타였다. 김현수는 1-0으로 팀이 앞서던 2회말 1사 2루에서 상대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와 만났다.
김현수는 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3구 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 투수와 3루 사이로 굴리고 자신은 1루로 전력 질주했다. 이때 투수 오도리지가 공을 더듬어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후속타자 매니 마차도의 투런 홈런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시프트에 걸려 2루 땅볼로 물러난 김현수는 7회말 1사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1,2루 사이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2루수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송구가 늦어졌다.
이후 김현수는 대주자 놀란 라이몰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감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로는 최초로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선수가 됐다. 비록 내야안타 두 개였으나 김현수는 팀이 원하던 출루를 충실히 해내 기분 좋은 메이저리그 시작을 알렸다.
볼티모어는 템파베이에 5-3으로 승리하며 개막전 이후 5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무패는 볼티모어 뿐이다.
현지 팬들로부터 'Oh, K(오승환의 성 Oh와 삼진을 뜻하는 K)'라는 별명을 얻은 오승환은 별명답게 탈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팀은 역전에 성공해 메이저리그 첫 승까지 올렸다.
오승환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2K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팀이 5-6으로 뒤진 7회말 케빈 시그리스트를 구원한 오승환은 이닝 선두타자 5번 헥터 올리베라와 5구째 승부 끝에 91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6번 타일러 플라워스에게도 5구 승부끝에 85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두 번째 삼진을 솎아냈다.
7번 켈리존슨을 맞이해서는 물 오른 슬라이더를 뿌려 2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14개 투구수로 퍼펙트 이닝을 채웠다.
8회초 2사 후 오승환의 타석때 맷 할리데이가 대타로 나서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몸에 맞는 공과 적시타 두 개를 묶는 응집력을 발휘해 7-6 역전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에도 점수를 추가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기록하는 기쯤을 맛봤다.
이날 경기로 오승환은 4경기 3과 2/3이닝 ERA 0.00 무피안타 탈삼진 8개 볼넷 4개를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