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김현수, 우려 불식 시킨 데뷔전...오승환, 2K 무실점 승리투수 'Oh, K'

입력 : 2016-04-11 09: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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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메이저리그 첫 선발경기를 마쳤다.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이닝 2K 무실점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반대로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 시애틀 매리너스)는 삼진에 운 하루였다. 추신수(34, 텍사스 레인저스)는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당분간 볼 수 없게 됐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경기에서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시범경기에서 타율 0.178로 부진했던 김현수는 구단의 마이너리그 행 압박이라는 설움을 겪었었다. 김현수는 이날 경기로 설움을 어느정도 해소 시킬 수 있었다.
 
첫 안타는 내야안타였다. 김현수는 1-0으로 팀이 앞서던 2회말 1사 2루에서 상대투수 제이크 오도리지와 만났다.
 
김현수는 2S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으나 3구 투심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 투수와 3루 사이로 굴리고 자신은 1루로 전력 질주했다. 이때 투수 오도리지가 공을 더듬어 내야안타가 됐다.
 
이어 후속타자 매니 마차도의 투런 홈런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두 번째 타석에서 시프트에 걸려 2루 땅볼로 물러난 김현수는 7회말 1사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 번 1,2루 사이의 내야안타를 기록했다. 2루수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송구가 늦어졌다.
 
이후 김현수는 대주자 놀란 라이몰드와 교체되며 경기를 마감했다.
 
이로써 김현수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타자로는 최초로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선수가 됐다. 비록 내야안타 두 개였으나 김현수는 팀이 원하던 출루를 충실히 해내 기분 좋은 메이저리그 시작을 알렸다.
 
볼티모어는 템파베이에 5-3으로 승리하며 개막전 이후 5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무패는 볼티모어 뿐이다.
 
현지 팬들로부터 'Oh, K(오승환의 성 Oh와 삼진을 뜻하는 K)'라는 별명을 얻은 오승환은 별명답게 탈삼진 두 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틀어막았다. 그 사이 팀은 역전에 성공해 메이저리그 첫 승까지 올렸다.
 
오승환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2K 무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팀이 5-6으로 뒤진 7회말 케빈 시그리스트를 구원한 오승환은 이닝 선두타자 5번 헥터 올리베라와 5구째 승부 끝에 91마일 패스트볼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6번 타일러 플라워스에게도 5구 승부끝에 85마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이끌어내 두 번째 삼진을 솎아냈다.
 
7번 켈리존슨을 맞이해서는 물 오른 슬라이더를 뿌려 2루 땅볼로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14개 투구수로 퍼펙트 이닝을 채웠다.
 
8회초 2사 후 오승환의 타석때 맷 할리데이가 대타로 나서 중전안타를 기록하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몸에 맞는 공과 적시타 두 개를 묶는 응집력을 발휘해 7-6 역전에 성공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에도 점수를 추가하며 3연승을 내달렸다. 이로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첫 승리를 기록하는 기쯤을 맛봤다.
 
이날 경기로 오승환은 4경기 3과 2/3이닝 ERA 0.00 무피안타 탈삼진 8개 볼넷 4개를 기록하게 됐다.

 
한편 박병호와 이대호는 삼진만 기록하며 아쉬운 경기를 선보였다.
 
박병호는 11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의 원정경기에 5번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5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하며 체면을 구겼다.
 
이로써 4경기 연속 출루 행진은 멈췄고 타율은 0.167이됐다. 이날 4삼진으로 박병호는 현재 18타수 11삼진을 기록하게 됐다. 이는 팀 동료 미겔 사노, 바이런 벅스턴과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1위다.
 
이날 미네소타는 연장 10회말 실책, 폭투 등으로 자멸해 3-4로 패배했다. 이로써 미네소타는 개막전 이후 6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이대호는 11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래틱스와의 홈경기에 연장 10회말 대타로 출전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팀이 1-2로 뒤진 연장 10회말 2사 2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동점의 기회를 맞은 이대호는 좌완 션 두리틀을 상대했지만 3구 삼진을 당하고 팀은 1-2로 패배했다.
 
추신수는 종아리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1일 텍사스의 외야수 추신수와 포수 로빈슨 치리노스가 부상자 명단에 올라가게 됐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 9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도중 오른쫑 종아리 부근에 몸에 맞는 공을 기록했다. 이후 MRI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회복까지 4~6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고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추신수는 부상 전까지 이번 시즌 5경기에서 타율 0.188와 홈런 없이 1타점 2득점 3안타 출루율 0.409 OPS 0.597 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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