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한 여성이 굽거나 튀긴 고기를 많이 먹으면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크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18일 인하대 사회의학교실 임종한 교수팀은 임신 12~28주였던 778명을 대상으로 추적조사를 벌였다.
연구팀은 임신 기간 바비큐와 튀김, 훈제 등의 형태로 고기를 먹는 양과 빈도에 따라 9단계 그룹으로 나누고 고기를 아예 먹지 않은 그룹과 출산 직후 아이의 몸무게를 비교했다.
조사 대상자 중 52%는 임신 중 다량의 PAHs(발암성 유해물질)가 배출될 수 있는 형태로 고기를 섭취했다.
분석결과 1단계 그룹 사이의 아이 몸무게 차이는 17.48g이었다. 즉 고기를 직접 익혀 먹는 양과 빈도가 1단계 높아질수록 아이의 몸무게는 17.48g 적었다는 이야기다.
이런 문제의 원인에 대해 연구팀은 고온에 고기를 조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PAHs를 꼽았다. PAHs는 탄수화물, 단백질 등이 불완전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100가지 이상의 화학물질. 대표적인 것이 1군 발암물질 벤조피렌이다.
연구팀은 "불에 직접 조리한 고기가 해롭다고 해서 임신기 필수 영양소인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 자체를 피할 수만은 없다"면서 "다만 직화구이 방식으로 고기를 자주 먹으면 아이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불에 직접 조리하는 대신 삶거나 찌는 방식으로 고기를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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