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가 서울시의 변두리라는 인식을 갖게 만든다는 이유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명칭 변경 촉구 건의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애초 '경기'라는 이름에는 '서울의 외곽 지역'이라는 뜻이 함축돼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건설교통위는 건의안을 통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총연장 128.0㎞ 중 81%인 103.6㎞가 경기도 구간임에도 서울외곽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는 마치 경기도가 서울시의 변두리라는 낙후된 인식을 갖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현재 건설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와의 연계성을 감안하고 외곽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어나 현실에 부합할 수 있도록 기존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로 명칭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순환하며 민자가 투입된 북부구간(36.3㎞)과 한국도로공사가 건설한 남부구간(91.7㎞)으로 나뉜다.
앞서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해 10월 경기북부 10개년 발전계획 정책토론회에서 "서울시는 중심이고 경기도는 외곽이냐"며 "이름을 수도권순환도로로 바꾸고 경기지역에서 이 같은 이름을 쓰는 시설이나 도로를 찾아내 바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따르면 경기도의 '경기(京畿)'란 고려, 조선 시대 왕도와 왕실을 보위하기 위해 설치된 왕도의 외곽지역을 말한다.
원래 '경'은 '천자(天子)가 도읍한 경사(京師)'를 뜻하고, '기'는 '천자의 거주지인 왕성(王城)을 중심으로 사방 500리 이내의 땅'을 의미했으나 점차 '왕도의 외곽지역'이라는 일반적 개념으로 사용됐다.
이번 건의안은 오는 26일 열리는 도의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사진=경기도의회 제공
유은영 기자 ey201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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