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이창명(47)이 음주운전으로 의심되는 빗길 교통사고를 내고 현장에서 사라졌다는 의혹을 받는 가운데 그에 대한 누리꾼들의 싸늘한 반응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오전 한 매체는 이창명이 전날 밤 11시 30분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횡단보도에 있는 신호등을 들이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차량 소유는 이창명이 아닌 한국문화공사로 돼 있다. 차량 사고 후 운전자가 도망간 것은 사실이나 이창명이 사고를 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는 파손된 차량과 이창명의 지인이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와 있던 상황이며, 신호등을 들이받고 낸 사고여서 음주운전 여부는 상황을 조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고 후 현장을 떠난 이창명은 지금까지도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때문에 음주운전 여부는 물론 본인의 사고인지 아닌지 조차 불분명한 상태.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창명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사고로 과거 이창명의 부정적 언행이 다시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1992년 KBS 대학개그제에서 금상을 받고 데뷔한 이창명은 'TV는 사랑을 싣고'의 리포터로 나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후 "짜장면 시키신 분"이라는 유행어를 낳은 광고로 큰 인지도를 얻어 1999년 KBS2 '출발 드림팀'의 MC를 맡게 됐다.
'출발 드림팀'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라는 클로징 멘트로 바른 이미지의 프로그램이란 인식을 줬고, 이는 MC 이창명에게까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창명은 지난 2000년 고정출연하던 KBS2 '행복채널'에서 "장애인이 태어나는 이유는 깨끗하지 못한 성관계 때문"이라는 장애인 비하로 발언으로 큰 비난을 받고 도중 하차했다.
이후로도 '출발 드림팀'에서 망언에 가까운 실언과 막말을 쏟아내며 논란을 일으켰다. '출발 드림팀'의 성공에 일조한 배우 이상인에게 막말을 하거나 석주일과 말싸움을 벌이며 갈등을 조장하기도 했다.
또 프로게이머들이 출연했던 방송에서 프로게이머들이 승리하자 "너네들은 무조건 져야한다"며 재경기를 요구, 결국 패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런 언행로 인해 포털 사이트에서는 '이창명 인성'이라는 문구가 자동완성으로 가장 먼저 뜨는 등 누리꾼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때문에 이창명은 현재 논란 중인 교통사고가 본인의 잘못임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도 거의 확정적인 의심을 받고 있다.
쓸데 없는 의심을 풀기 위해서라도 이창명은 더이상 숨지 말고 나와 정확한 사고 경위, 혹은 본인의 사고 여부를 밝힐 필요가 있다.
사진=부산일보 DB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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