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형님 둔 '서든어택2', 전작 품는다…"플랫폼化 추진"

입력 : 2016-04-26 17: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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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지티 김대훤 이사, '서든어택2' 로드맵 공개

'서든어택' 개발사로 유명한 넥슨지티(대표 김정준)가 이 게임의 후속작 '서든어택2'를 통해 그리고 있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서든어택2의 개발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 회사의 김대훤 개발총괄 이사는 26일 판교 일대에서 진행된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강연자로 나서 지난 11년간 총싸움게임 왕좌를 수성하고 있는 '서든어택'을 두고 후속작 개발에 착수한 이유를 허심탄회하게 털어 놨다.
 
넥슨지티의 대표작인 '서든어택'은 올해로 서비스 11주년을 맞은 장수 온라인게임으로 국내외 회원수 3천만명, 온라인게임 점유율 106주 연속 1위, 최고 동시접속자수 35만명 돌파 등 국내 FPS게임 사상 유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써내려 온 게임이다.
 
11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인기 연예인 콜라보 캐릭터 출시, 셀카봉 무기 등 트렌드를 반영한 독특한 신규모드 및 콘텐츠들을 끊임없이 선보이며 국내 FPS게임 1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런데 넥슨지티는 잘 나가는 '서든어택'을 두고 왜 '서든어택2'를 개발하고 있는 것일까. 흥행 실패와 막대한 개발비 손실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반대로 흥행에 성공한다면 이에 따른 자기시장잠식(카니발리제이션) 우려도 만만치 않을텐데 도대체 왜 넥슨지티는 '서든어택2' 개발에 착수한 것일까. 
  

김대훤 이사는 이에 대해 "사실 처음 '서든어택2'를 만들어보겠다고 했을 때 넥슨 그룹 내에서도 꼭 해야겠냐는 의견들이 많았다"면서 "FPS장르가 답보상태라는 외부 의견들도 일리는 있지만 선제적 대응을 통한 장르내 장기집권과 해외진출 등을 고려한다면 '서든어택2' 개발은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든어택'이 낡았다고 생각할 때 '서든어택'을 빠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서든어택2'로 넘어간다는 선택지로서의 전략을 갖고 후속작 개발을 시작한 것"이라며 "'서든어택2'는 단순한 게임이 아닌 큰 틀의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지티가 지향하는 '서든어택2'의 큰 그림은 서든어택2가 하나의 플랫폼이 되어 그 안에 전작인 '서든어택'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 내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게임 in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서든어택2'을 그려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엔씨소프트가 지난 2014년 '리니지2' 기존 라이브 서버와 별도로 게임 론칭 초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클래식 서버를 추가, 현재 이용자와 과거를 추억하는 휴먼 이용자 모두를 포용했던 사례와 오버랩되기도 한다. 
 
김 이사는 "아직까지 세부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지만 '서든어택' 이탈자를 '서든어택2'가 품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캐주얼 요소를 담은 FPS는 '서든어택' 시리즈에, '서든어택'을 통해 시도할 수 없는 정통 FPS 느낌은 현재 준비중인 또 다른 FPS게임 '타이탄폴'을 통해 풀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한편, '서든어택2'는 올 여름 넥슨을 통해 정식서비스 될 예정이며, '타이탄폴'은 연내 첫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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