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연승' 음악대장, 최고의 무대 BEST 3...독주 막을 대항마는?
입력 : 2016-05-13 09:23:36 수정 : 2016-05-13 09:40:01
8연승. 어느새 3개월 째다. MBC '복면가왕'에서 새로운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우리동네 음악대장의 얘기다.
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음악대장의 주인공이라는 게 중론이지만, 사실 가면 속 그의 정체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그저 2주마다 선보이는 '역대급' 무대를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동안 돋보였던 음악대장의 무대와 그의 독주가 끝나는 시점은 언제일지 예측해봤다.
■ [1승] '켓츠걸' 차지연 꺾으며 시작된 서막
켓츠걸은 앞서 4연승의 신기록을 가지고 있던 '클레오파트라' 김연우를 꺾은데 이어 5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안정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한 폭풍적인 고음은 켓츠걸의 전매특허 무기였다.
지난 1월 31일 방송에서 음악대장은 3라운드 2PM 준케이와 대결에서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를 선곡해 파격적인 샤우팅으로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앞선 1,2라운드 무대에서는 감미로운 발라드를 선보였기 때문.
음악대장은 강렬하면서도 거친 보이스로 판정단을 기립시켰고, 패널들은 "대박"이라는 말을 연신 쏟아내며 감탄했다. 음악대장 또한 "앞으로 더욱 판타스틱한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 [4승] 고음의 정석을 보였던 'Don't Cry' 무대
3연승을 기록하고 있던 음악대장은 거친 도전을 받았다. 아이돌계의 디바로 불리는 효린이 파죽지세로 가왕전까지 진출한 것. 효린은 정인의 '장마'를 선곡해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로 애절함을 드러내 객석의 환호를 이끌었다.
음악대장도 만만치 않았다. 더크로스의 대표곡 'Don't Cry'를 선곡해 원곡과는 다른 저음의 초반부로 좌중을 집중시키더니, 2절에서는 3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으로 4연승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 방송이 끝난 직후 'Don't Cry' 작곡자 더크로스의 이시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흠 잡을 데 없었다"며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해당 무대를 기점으로 음악대장에게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벽의 약칭) '역대급 가왕'이라는 수식어가 붙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팬층이 늘어나는 계기가 됐다.
■ [6승] 의외의 선곡으로 달성했던 신기록
가창력을 기반으로한 남성 간 대결이 펼쳐졌다. MBC '위대한탄생3' 우승자 한동근은 하동균의 '나비야'를 선곡해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였다. 패널들은 "이렇게 노래를 잘하는 가수가 누군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
음악대장은 의외의 카드를 내밀었다. 차분한 발라드를 보였던 한동근과 달리 서태지와 아이들의 '하여가'를 선곡하며 패널들을 90년대 추억으로 빨아들였다. 그는 '하여가'를 차가움과 따뜻함을 넘나드는 곡으로 재해석해, 뮤지컬과 같은 무대를 보였다.
무대를 본 솔지는 "음악대장은 미친 것 같다. 평소 그의 무대가 궁금했는데 현장에서 보니까 보는 사람이 압도되는 느낌"이라며 "한계가 어딘지 궁금하다"고 감탄했다.
음악대장은 한동근을 '더블 스코어'로 제압, 켓츠걸의 종전 기록인 5연승을 넘어 6연승 달성에 성공했다. 그는 "정말 감사하다.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축제다"라고 감격해 했다.
■ 벌써 8연승...그의 독주는 언제까지?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음악대장은 가왕 자리를 지켜내고 있다. 그것도 압도적으로 말이다. 네티즌들은 마음만 먹으면 아무도 음악대장의 독주를 막을 수 없을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있는 도전자들이 그에게 무릎을 꿇었지만, 그럼에도 대항마는 남아있다. 흔히 남성 4대 보컬로 꼽히는 '김나박이'(김범수 나얼 박효신 이수), 이미 정평이 난 임재범, 이승철 등 '음악의 신'들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여가수로는 이선희 박정현 소향 손승연 등 역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또 하나의 가능성이라면, 음악대장 스스로 무대를 내려올 수도 있다. '포기'의 의미가 아닌 '양보'의 색깔이 짙다. 앞서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의 경우가 그런 느낌이었다.
당시 4연승을 달리던 김연우는 5차 가왕 방어전에 올라 '한오백년'을 선곡, 창 무대를 선보였다. 5연승을 달성하기 위한 최고의 선곡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는 해당 무대를 끝으로 이적에게 가왕 자리를 내줬지만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대장의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언제까지 가왕으로 군림할지, 그를 꺾는 새로운 가왕은 누굴지 기대된다. '복면가왕'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된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각 프로필
김두연 기자 myajk213@
< 저작권자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부산일보(www.busan.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