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극장가가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폭발적인 흥행이 있었지만, 그게 전부였다. 한국영화보다 외국영화의 감소폭이 훨씬 더 컸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6년 4월 한국영화산업 결산 발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체 극장 관객 수는 999만 명, 매출액은 8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관객 수는 273만(21.4%), 매출액은 225억(21.8%) 감소했다. 관객 점유율은 한국 영화 33.3%, 외국 영화 66.7%다.
한국 영화는 양호했다. 4월 한국 영화 관객 수와 극장 매출액은 각각 325만, 261억. 전년 동기 대비 관객 수는 1만 명 감소에 그쳤다. 그리고 매출액은 오히려 13억 원(5.4%) 증가했다. 반면 외국 영화는 극심한 침체. 관객 수는 674만, 매출액은 546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2만(28.8%), 238억(30.4%) 감소했다.
4월 극장가에서 가장 사랑 받은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다. 4월 27일 개봉돼 단 4일 관객과 만났음에도 298만 명을 동원하며 4월 박스오피스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는 120만 관객을 모은 끈질김의 대명사 '주토피아'가 차지했다. 이 작품은 3월 박스오피스에서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이 두 편을 배급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당연히 배급사 순위 1위다. 관객 점유율 43.0%를 기록했다.
10위권 내에 한국 영화는 4편. '시간 이탈자'가 110만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시간이탈자' 등 4편을 배급한 CJ는 11.4%의 관객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예상 외의 흥행을 올린 '날, 보러와요'가 104만 명을 모아 4위에 자리했다. 이 영화의 흥행 덕분에 메가박스(주)플러스엠은 관객 점유율 11.0%로 3위를 차지했다.
4월 다양성 영화에서는 '트럼보'가 5만 5천 명으로 1위를 차지했고, '글로리데이'(4만 7천),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3만 7천), '4등'(2만 9천) 등이 뒤를 이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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