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기세를 누르고, 2016년 19주차(5월 13~15일) 극장가를 장악했다. '다이버전트 시리즈:얼리전트'는 4위로 데뷔했고, 15년 만에 돌아온 '엽기적인 그녀2'는 6위에 이름을 올렸다. '극장판 안녕 자두야'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 막강 위력 '곡성' vs 한풀 꺾인 '캡틴'
1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곡성'은 1천481개(1만 7천844회) 스크린에서 182만 9천731명(누적 231만 5천303명)을 모으며 개봉 첫 주 1위에 올랐다. 정식 개봉 4일 만에, 전야 개봉을 포함해 5일 만에 누적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특히 나홍진 감독의 전작 '황해'의 최종 성적(통합전산망 기준, 226만 512명)을 단숨에 넘어섰다. 또 '추격자'(504만)의 흥행 기록을 넘볼만한 성적이다.
좌석 점유율에서도 14일 64.5%, 15일 56.1%로 압도적인 성적이다.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의 개봉 첫 주말(토, 일) 좌석 점유율(4월 30일 61.1%, 1일 52.1%)보다 더 높은 수치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예매 점유율에서도 43.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올해 칸 영화제 소식이 더해지면, 거침없는 흥행에 또 한 번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천만 흥행'이 점쳐졌던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887개(9천990회) 스크린에서 52만 7천647명(누적 823만 5천666명)으로 2위를 기록했다. 개봉 3주 만에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시빌 워'의 목표는 800만도, 900만도 아닌 일단 '천만'이다. 하지만 '곡성'의 등장으로 기세가 꺾인 상황. 무엇보다 2만 5천295회였던 횟수가 1만 회 아래로 떨어졌다. 관객 수도 66.7%(105만 8천673명) 감소했다. 아직 예매 점유율에서는 10.6%로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천만'까지 가기엔 다소 벅찬 게 현실이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519개(4천805회) 스크린에서 22만 6천183명(누적 120만 4천136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9천27회에서 약 4천200회 줄었고, 관객 수도 55.5%(28만 2천32명) 빠져나갔다. 그래도 좌석 점유율에서는 14일 44.5%, 15일 39.4%를 기록해 '시빌 워'(14일 41.7%, 15일 34.1%)보다 높은 수준이다.
# '엽기적인 그녀'의 영광은 어디에?
'엽기적인 그녀2'는 385개(2천568회) 스크린에서 3만 8천589명(누적 5만 6천189명)으로 개봉 첫 주 6위에 랭크됐다. 명성과 어울리지 않는 순위와 성적이다. 더욱이 스크린 수와 상영 횟수에서도 초라한 편이다. 15년 만에 돌아왔지만, 반가움보다는 실망감이 더 컸다.
7위와 격차는 불과 2만이다. '나의 소녀시대'는 128개(855회) 스크린에서 3만 6천561명(누적 4만 6천550명)을 동원해 개봉 첫 주 7위를 차지했다. 상영 횟수 차이를 생각한다면, '엽기적인 그녀2'의 초라함이 더욱 크게 전해진다. 반대로 '나의 소녀시대'는 만족스러운 성적을 올렸다.
'다이버전트' 시리즈의 세 번째 '다이버전트 시리즈:얼리전트'는 392개(2천745회) 스크린에서 5만 9천703명(누적 7만 6천47명)으로 개봉 첫 주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를 떠나 1편 '다이버전트', 2편 '인서전트'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개봉 첫 주 성적을 올리며 아쉬움을 남겼다. 무엇보다 상영 횟수 확보에서 1, 2편에 비해 크게 밀렸다. 1, 2편 모두 6천 회 이상 상영됐다.
# 어린이날 겨냥한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행보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4일 일제히 개봉한 애니메이션 중 '극장판 안녕 자두야'가 가장 선전하고 있다. '극장판 안녕 자두야'는 320개(1천82회) 스크린에서 4만 3천200명(누적 26만 3천613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다이노소어 어드벤처:백악기 공룡대백과'가 158개(463회) 스크린에서 1만 3천345명(누적 10만 6천931명), '매직브러시'가 173개(481회) 스크린에서 1만 3천106명(누적 16만 6천556명)으로 9~10위에 올랐다. 또 '주토피아'가 179개(590회) 스크린에서 1만 9천939명(누적 469만 4천852명)으로 8위에 자리했다.
# 윤여정X김고은 '계춘할망'의 운명은
20주차(5월 20~22일) 극장가에서 관심을 끄는 한국 영화는 윤여정 김고은 주연의 '계춘할망'이다. 두 배우의 케미가 진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아직 예매 점유율에서는 1.5%에 불과하다. 서둘러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다. 개봉작 중에서는 1인칭 SF 액션 블록버스터 '하드코어 헨리'가 4.6%로 5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비긴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싱 스트리트'는 2.4%로 7위에 올라 있다. 예매 점유율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게임 캐릭터로 유명한 애니메이션 '앵그리버드 더 무비'를 비롯해 공포물 '더 보이' 등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사진=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 제공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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