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세계적인 문호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에 대한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미겔 데 세르반테스. 그는 '돈키호테'를 비롯 '파르나소산의 여행'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긴 스페인의 작가다. 또 다른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 또한 그와 동시대에 활동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같은 해, 같은 날 동시에 세상을 떠나 화제가 됐던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바로 400년 후 유골 논란에 휩싸인다는 것이다.
2016년 셰익스피어의 유골이 가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실 그가 죽은 후 그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설, 당대 저명한 인물의 필명이었다는 설, 한 사람이 아닌 전문가 집단을 지칭한다는 주장까지 있었다.
앞서 많은 사람들은 그의 무덤을 파헤쳐 실체를 파악하고 싶어했지만 '무덤을 건드리지 말라'는 비문 때문에 어느 누구도 함부로 무덤을 확인할 수 없었다.
이에 2016년 미국의 한 연구팀에서 레이더를 투사해 셰익스피어의 무덤 내부를 파악하기로 한다. 사람들은 미스터리가 풀린다는 기대감을 안고 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조사 결과 그의 시신은 1m 깊이에 묻혀 있었고 관이 아니라 반듯하게 누워 있었다. 특히 놀랍게도 셰익스피어의 두개골은 사라져있었다. 연구팀은 과거 도굴꾼에 의해 사라진 것 같다고 추측한다.
이에 앞서 실제 1879년 미국 잡지 아거시에서는 셰익스피어의 두개골이 1794년 도굴당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를 토대로 현재의 셰익스피어 무덤은 가짜라고 주장했다.
같은 해 스페인의 트리니티 탁발 수녀원에서는 여러 차례 재건축되는 과정에서 400여년 만에 세르반테스의 유골이 발견돼 스페인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 또한 일각에서 진위 논란을 제기했다. 납골당에 너무 많은 유골이 있어 세르반테스의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심지어 스페인 정부가 트리니티 탁발 수녀원을 관광지로 개발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죽은지 400년 후 유골에 대한 진위논란까지 많은 점이 닮아있는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 유골의 진위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문호 두 명의 서거 400년을 맞은 올해에는 세계적인 추모 행사가 많이 열리고 있다고 한다.
사진='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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