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곡성'이 2016년 20주차(5월 20~22일) 극장가를 장악했다. 2주 연속 1위는 물론 누적 4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스크린 수, 상영 횟수 등 모든 면에서 압도적이다. 애니메이션 '앵그리버드 더 무비'가 2위로 데뷔했고, 윤여정 김고은 주연의 '계춘할망'과 '비긴 어게인' 존 카니 감독의 신작 '싱 스트리트'가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 '곡성', 450만 현혹됐다
23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나홍진 감독의 '곡성'은 1천391개(1만 7천967회) 스크린에서 133만 3천894명(누적 454만 734명)의 관객이 다녀갔다. 2주 연속 주말 1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흥행을 이어갔다. 나 감독의 데뷔작 '추격자'(504만)의 흥행 기록도 손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관객 감소도 27.1%(49만 5천871명)로 안정적이다.
인기 모바일 게임을 스크린으로 옮긴 '앵그리버드 더 무비'는 658개(4천294회) 스크린에서 24만 8천152명(누적 26만 101명)으로 개봉 첫 주 2위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48.6%, 22일 54.0%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 '곡성'(21일 45.9%, 22일 41.1%)를 넘어섰다. 지난 19일 개봉 첫 날 8위에 불과했지만, 주말 순위를 끌어 올리며 21~22일에는 2위까지 올라섰다.
개봉 첫 날 2~3위에 올랐던 '계춘할망'과 '싱 스트리트'는 최종 4~5위에 자리했다. '계춘할망'은 525개(5천77회) 스크린에서 16만 8천775명(누적 21만 2천617명), '싱 스트리트'는 492개(5천84회) 스크린에서 13만 6천696명(누적 17만 1천435명)을 각각 기록했다.
# 기세 꺾인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는 517개(4천235회) 스크린에서 18만 2천661명(누적 855만 3천377명)으로 3위에 자리했다. 9천994회였던 횟수가 절반 이상 줄었고, 관객 수도 65.4%(34만 4천973명) 감소했다. 지금 분위기로는 900만도 쉽지 않아 보인다.
'탐정 홍길동:사라진 마을'은 374개(2천174회) 스크린에서 8만 2천959명(누적 138만 1천67명)으로 3계단 하락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작품 역시 상영 횟수가 50% 이상 줄었고, 관객 수는 63.3%(14만 3천229명) 감소했다. 서서히 종료를 향해 가고 있다.
# 의외의 행보
박스오피스에서 의외의 흥행을 기록 중인 영화는 '나의 소녀시대'다. 개봉 2주차 주말을 보낸 '나의 소녀시대'는 201개(1천471회) 스크린에서 8만 2천688명(누적 18만 1천148명)으로 7위를 유지했다. 상영 횟수가 600회 가량 늘었고, 관객 수는 무려 126.2%(4만 6천132명) 증가했다. 21일 47.1%, 22일 44.1%의 좌석 점유율은 '앵그리버드 더 무비'에 이어 10위권 내 작품 중에서 2위에 해당한다.
1인칭 SF액션 블록버스터 '하드코어 헨리'는 234개(1천365회) 스크린에서 2만 2천871명(누적 3만 7천771명)으로 개봉 첫 주 8위에 랭크됐다.
# '엑스맨:아포칼립스'의 위력은
21주차(5월 27~29일) 극장가의 관심은 '엑스맨:아포칼립스'의 위력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엑스맨:아포칼립스'는 54.2%의 예매 점유율로 '곡성'(15.4%)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 작품 외에는 작은 영화들이다. 예매 점유율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몽루아' '썸니아' '오만과 편견 그리고 좀비' '미라클 프롬 헤븐' '산이 울다' 등 개성 강한 다양한 영화들이 관객과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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