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의 아버지가 병역 기피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유 씨의 아버지는 23일 오후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김용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비자발급 소송 세 번째 재판에 증인으로 나섰다.
 
그는 "(아들의 미국 시민권 취득은)나의 설득이 큰 계기가 됐다"며 "아들은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계속 군대에 가겠다고 고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에게 미국 시민권 선서식에 참석하라고 했지만 거부했다"며 "설득을 해서 선서식 전날 마음을 돌리게 했다"고 주장했다. 
 
유 씨의 아버지는 "가정의 행복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아들을 계속 설득했다. 미국에 가족들이 있는데 이산가족을 만들 수는 없었다"며 "모두 내 욕심이다. 못난 아버지 손에서 살았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욕해도 나에겐 자랑스러운 자식"이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유승준은 1997년 데뷔해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군 입대를 약속하고 2002년 입대를 3개월 여 앞둔 시점, 일본 공연을 마친 뒤 미국으로 떠나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에 병무청은 출입국 관리법 11조에 의거 법무부에 입국금지를 요청했고, 그는 아직도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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