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완 내한 ③] "조세호 왜 안왔어요" 위트 속 느껴졌던 '예의'

입력 : 2016-05-27 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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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완 감독이 생애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내달 9일 영화 '컨저링2'의 개봉을 앞두고 홍보차 내한한 것.
   
26일 오후 서울 CGV여의도에서 열린 '컨저링2'를 내한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낸 제임스 완 감독은 첫 등장부터 간담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시종일관 밝은 태도와 배려로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포토월에 등장한 제임스 완 감독은 커다란 판을 들고 등장했다. "제 주민등록증 입니다"라며 의문의 물건을 소개했다. 
 
그가 펼쳐든 가상 주민등록증에는 '임수완'이라는 그의 한국 이름은 물론, '이번에도 기대되구 탄탄대로 흥행하길'이라는 재치 있는 주소도 적혀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제임스 완 감독은 서툰 한국어로 "나는 임수완입니다"라고 말하며, "팬 분들이 나에게 한국 이름을 선물해줬는데 굉장히 재미있는 일이다.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날 사회를 본 류시현이 "'수완'이라는 단어가 '수완이 좋다'는 뜻인 것을 알고 있느냐"고 묻자 "그런 뜻인 줄은 몰랐다. 아니까 더 기분이 좋다"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
 


■ "조세호 씨는 왜 안 왔죠?"

하루 앞서 입국한 제임스 완 감독은 "한국에 온게 정말 즐겁고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가 된다"며 "어제는 경복궁에서 사진도 찍었다"고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 영화를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도 털어놨다. 최근 감명 깊게 본 한국 영화로 '아저씨'를 꼽은 그는 "할리우드 작품들이 보편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다면, 한국 영화는 특화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놀랍고 관심이 많다"고 언급했다.
 
이날의 백미는 간담회가 종료되기 직전 나왔다. 기자회견 장소에 도착했을 때부터 간절히 찾는 사람이 있다면서 '프로불참러' 조세호를 언급한 것. 
 
제임스 완 감독은 "조세호 씨가 왜 오지 않았냐"며 "왔으면 자리에서 일어나달라"고 말해 한국의 유행까지도 섭렵한 모습을 보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 밖에도 제임스 완 감독은 기자들의 질문에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웃음을 읽지 않는 태도로 현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었다. 이와 같은 배려와 겸손함은 이날 행사에서 가장 빛났다.
 
사진=올댓시네마 제공
 
김두연 기자 myajk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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